정규시즌 101승을 거둔 뉴욕 메츠가 와일드카드도 뚫지 못했다. 정규시즌에 10.5경기를 뒤집혀 지구 우승을 놓치더니 포스트시즌에도 100승 이상 거둔 팀 최초로 디비전시리즈에도 오르지 못했다.
메츠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 시티필드에서 치러진 2022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3차전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0-6 완패를 당했다.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정규시즌 89승을 거둔 샌디에이고에 '업셋'을 당했다.
1차전 패배 후 2차전을 승리하며 기사회생한 메츠. 그러나 마지막 3차전은 너무 무기력했다. 5회 피트 알론소가 우전 안타를 치기 전까지 샌디에이고 선발 조 머스그로브에게 퍼펙트로 막혔다. 6회 공격을 앞두고 벅 쇼월터 메츠 감독이 머스그로브의 반짝이는 귀를 심판에 어필하며 흔들기에도 나섰다.
하지만 심판 확인 결과 부정 투구가 아는 것으로 나왔다. 쇼월터 감독의 어필 이후에도 메츠 타선은 머스그로브를 공략하지 못했다. 7회 선두 스탈링 마르테가 볼넷으로 걸어나갔지만 후속 3타자가 범타로 물러났다. 머스그로브가 내려간 뒤 8~9회에도 메츠 구원 로베르트 수아레즈와 조쉬 헤이더에게 삼자범퇴로 막히며 1안타 무득점 완봉패로 경기가 끝났다.
메츠가 자랑하는 최강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는 0-4로 뒤진 8회 무사 1,2루 위기에서 등판했다. 디아즈의 흥겨운 등장곡 '나르코'가 시티필드에 울려퍼졌지만 경기장 분위기가 말이 아니었다. 전날 2차전에서 1.2이닝 28구를 던지고 연투에 나선 디아즈는 2사 2,3루에서 후안 소토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경기 흐름이 완전히 넘어갔다.
지면 끝나는 포스트시즌 일리미네이션 게임에서 1안타로 탈락한 팀은 메츠가 역대 4번째. 가장 최근은 지난 2000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당했는데 당시 상대가 메츠였다. 그로부터 22년 만에 이번에는 메츠가 1안타로 막히며 포스트시즌 마지막 게임을 무기력하게 마쳤다.
메츠로선 허무한 결말이다. 올 시즌 내내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였던 메츠는 그러나 마지막 5경기를 남겨놓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따라잡혔다. 6월2일까지 10.5경기 차이로 1위를 질주했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구단 역대 두 번째로 많은 101승 시즌을 보내고도 와일드카드로 밀렸다.
와일드카드에서 홈 어드밴티지를 가진 메츠는 '최강 원투펀치' 맥스 슈어저와 제이콥 디그롬을 앞세워 샌디에이고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1차전부터 믿었던 선발 슈어저가 4.2이닝 7실점으로 크게 무너지면서 1-7로 패했다. 2차전에서 디그롬의 6이닝 2실점 호투를 앞세워 7-3 승리로 반격했지만 마지막 3차전에서 타선 침묵 속에 0-6 완봉패로 무릎 꿇었다.
객관적인 전력 우위와 홈 어드밴티지에도 불구하고 충격적인 탈락의 쓴잔을 들이켰다. 이로써 메츠는 지난 1995년 디비전시리즈가 생긴 이후 처음으로 100승 이상 거두고도 디비전시리즈에 오르지 못한 팀이 되고 말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