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에 제대한다네요".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이 시즌을 마치고 내년 시즌 라인업에 특별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상무에서 군복무중인 최원준(25)이 내년 6월에 전역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6월 중순부터는 막강한 라인업을 가동할 수 있게 된다.
김 감독은 "6월초에 전역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면 1군 경기에 많이 뛸 수 있을 것 같다. 전반기 중반부터 계산하면 90경기 가깝게 뛰는 것 아니냐"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최상의 라인업까지 거론했다. "원준이가 1번을 쳐야 한다. 찬호는 유격수이니 9번이 가장 적합하다. 김도영이 2번으로 자리를 잡는다면 발 빠르고 센스 있는 세 선수가 나란히 포진한다. 스피드와 작전 등 훨씬 편하게 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최원준은 2021시즌을 마치고 입대했다. 2021시즌 타율 2할9푼5리로 3할 달성은 실패했다. 그러나 174안타와 44타점, 82득점을 올렸고 40도루와 3할7푼의 출루율을 기록했다. 커리어하이 성적이었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는 폭격수준의 성적을 냈다. 타율 3할8푼2리, 73타점, 90득점, 6홈런, 8도루, OPS 1.020을 자랑한다. 장타율(.511)과 출루율(.509)이 모두 5할을 넘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였다.
부동의 톱타자가 입대하면서 KIA는 어려움을 겪었다. 개막 한 달은 루키 김도영을 기용했으나 실패했고, 류지혁과 박찬호, 다시 류지혁으로 리드오프를 꾸려갔다.
김도영은 충분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올해는 기대만큼 활약을 못보였다. 그러나 빼어난 주루플레이와 수비력이 안정되기 시작했고, 타격도 훨씬 적응력이 높아지고 있다. KT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3안타를 때리며 가능성을 보였다.
올해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시즌 2번으로 안착한다면 최고의 시나리오이다. 김 감독은 "좋은 재능을 갖췄다. 내년 시즌에 타격도 훨씬 좋아질 것이다"며 기대했다.
아울러 박찬호에 대해서는 "이미 도루왕과 수비로 능력을 입증했고, 타격도 훨씬 좋아졌다. 체력 소모가 많은 유격수이니 9번이 가장 적합하다"고 진단했다.
박찬호는 올해 2할7푼2리, 45타점, 81득점, 42도루, 출루율 3할4푼4리를 기록했다. 입단 이후 최고의 성적이다. 9번타자로 나선다면 3할 타율도 노릴 수 있다.
내년 개막 두 달은 현재의 라인업을 운용한다. 최원준이 돌아오는 6월부터는 꿈의 라인업을 가동할 수 있다. 트리오가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인지 벌써부터 기대감이 높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