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빨간 날에' 2차례 우천 취소…LG는 '2억' 넘게 손해봤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10.10 10: 43

 LG는 10월 시즌 막판에 홈 경기가 두 차례나 우천 취소됐다. 그런데 하필이면 2경기 모두 관중들이 많이 찾아오는 휴일 낮 경기였다. 금전적인 손해가 2억원 넘게 추산된다.
LG는 지난 3일 잠실구장 KIA전이 우천 취소되면서, 다음 날 4일 야간 경기로 열렸다. 당초 3일 휴일(개천절) 낮 2시 경기는 매진(2만3750석)에 가깝게 표가 팔렸다.
당시만 해도 LG의 1위 역전 가능성은 실낱같지만 경우의 수는 있었다. 또 원정 관중 동원력이 으뜸인 KIA는 5위 싸움이 한창이었다. 관중 동원에 가장 유리한 빅매치였다. 3일 경기가 우천 취소됐을 때, LG 관계자는 “매진됐다고 들었는데 날씨가 안 도와준다”고 아쉬워 했다.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KT-LG 경기는 오전부터 계속해서 내리는 비로 인해 취소됐다. 이날 취소된 경기는 11일 오후 6시30분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2022.10.09 /jpnews@osen.co.kr

LG 마케팅팀에 따르면, 휴일 경기가 매진되면 객단가는 1만 3000원에서 1만 5000원 정도 된다고 했다. 잠실구장이 매진이면 3억 3000만원 정도 입장 수입이다.
그런데 3일 매진 경기가 취소되고, 4일 평일 야간 경기로 시간대가 바뀌면서 4일 KIA전에는 1만 3385명이 입장하는데 그쳤다. 입장 수입은 약 1억 5000만원 정도. 우천 취소로 인해 1억 8000만원의 이익 실현이 사라진 셈이다.
9일 잠실구장 KT전에 또 가을비가 내려 우천 취소됐다. 이날도 휴일 낮 경기로 2만 명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LG의 시즌 마지막 홈 경기로 다채로운 이벤트도 준비돼 있었다. KBO 선정 40주년 기념 레전드 40인에 뽑힌 김용수 전 코치의 기념패 전달식과 시구가 진행되고, 또 선수단 가족을 초청하는 ‘선수단 패밀리데이’ 행사도 마련됐다. 선수단 자녀들의 ‘엘린이 하이파이브‘ 이벤트가 진행되며, 초청된 선수단 가족 200여명은 관중석에서 LG의 포스트시즌 선전을 함께 기원하며 응원하려 했다.
KT전은 11일 오후 6시30분으로 연기됐다. 평일 저녁 경기, LG가 준비한 이벤트는 그대로 다시 준비하지만 휴일 낮 경기에 비해 관중은 줄어들 것이 분명하다.
LG 관계자는 “1만 5000명 정도 들어와도 많이 오는 게 아닐까 싶다”고 예상했다. 최소 5000만원 정도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2경기 우천 취소로 인해 입장 수입에서 2억원 이상이 줄어들었다. 하필, 휴일마다 비가 온 하늘을 원망할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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