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나설 선발투수를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올해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한 좌완 훌리오 유리아스(26)가 있지만 여전히 클레이튼 커쇼(34)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MLB.com'은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가 오는 12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릴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를 발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두 선수에게는 1~2차전 어느 경기에 나갈지는 통보했지만 공식 발표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MLB.com은 '다저스 좌완 유리아스는 빼어난 정규시즌을 보내며 멕시코 출신 투수로는 최초로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20승을 거둔 유리아스는 올 시즌 한 단계 성장하며 팀의 에이스가 됐다. 1차전 선발로 유리아스를 지명하는 건 쉽다'고 했지만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운영사장은 발표를 미루고 있다.
그는 "우리는 과거 성공에 큰 부분을 차지했고, 올해 10월 우리가 하는 일의 큰 부분이 될 2명의 특별한 자격이 있는 투수가 있다. 둘 다 1차전 선발로 훌륭한 후보들이다"며 "디비전시리즈 상대팀 때문에 결정이 늦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뉴욕 메츠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와일드카드 게임이 1승1패로 최종 3차전까지 가면서 다저스의 상대가 결정되지 않았다.
MLB.com은 휴식일이 1~2차전 선발을 결정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디비전시리즈가 5차전까지 갈 경우 1차전 선발이 5일 휴식을 갖고 최종전 선발로 나선다. 유리아스와 커쇼 둘 중 누가 더 5일간 풀로 쉬고 나서 좋은 컨디션을 보여줄지 예상해야 한다. MLB.com은 '2차전 선발도 5차전에 쓸 수 있지만 휴식(4일)이 짧다'며 '올 시즌 커쇼의 허리 부상을 감안하면 다저스가 그에게 짧은 휴식을 요구하진 않을 것이다. 필요할 때 유리하스에게 구원등판을 요청하는 게 편하다'고 설명했다.
커쇼는 올해 4일 휴식 6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했지만 5일 휴식 11경기에서 7승1패 평균자책점 1.46으로 무척 강했다. 유리아스도 4일 휴식(8경기 3승2패 2.35)보다 5일 휴식(17경기 11승2패 1.97) 때 성적이 더 좋지만 커쇼처럼 큰 차이는 아니다. 커쇼에 비해 몸 상태도 안정된 만큼 2차전 선발등판 후 5차전 불펜 대기로 쓰이기에 적합하다. 이로 인해 커쇼의 1차전 선발 가능성도 충분하다.
상징성은 커쇼가 크지만 성적만 보면 유리아스가 1차전 선발을 맡아야 한다. 올 시즌 31경기(175이닝) 17승7패 평균자책점 2.16 탈삼진 166개로 최고 시즌을 보낸 유리아스는 샌디에이고전 4경기 3승 평균자책점 1.50으로 강했다. 메츠 상대로도 1경기 5.1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상대팀을 가리지 않는다.
커쇼는 올해 골반과 허리를 다쳐 두 번이나 부상자 명단에 올랐지만 22경기(126.1이닝) 12승3패 평균자책점 2.28 탈삼진 137개로 건강하면 여전히 특급이다. 샌디에이고전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0.75, 메츠전 1경기 5이닝 1실점으로 역시 상대팀을 가리지 않는 성적이다.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으로는 커쇼보다 유리아스에 믿음이 간다. 커쇼는 37경기(30선발) 13승12패1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4.19로 정규시즌에 비해 가을에 유독 약했다. 유리아스는 22경기(5선발) 7승3패1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3.52로 나이에 비해 큰 경기 경험이 많다. 2020년 월드시리즈 6차전 우승 순간 세이브 투수도 유리아스였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