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 오재원(37)이 국가대표 시절 일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두산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오재원은 지난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현역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었다.
KBO리그 통산 1571경기 타율 2할6푼7리(4321타수 1152안타) 64홈런 521타점 678득점 289도루 OPS .712을 기록한 오재원은 국가대표에서도 많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2015년 열린 프리미어12에서는 준결승 일본전에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하는 안타를 때려냈고 중견수에게 잡히기는 했지만 화려한 배트플립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당시 세리머니에 대해 오재원은 “그때 그 장면은 창피해서 다시 못본다”라며 웃었다. 이어서 “국가대표 경기를 나갔을 때는 무서웠던 기억밖에 없다. 프리미어12 대회가 회자되는데 아직도 기억에 선하다. 너무 무섭고 두려웠다.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했던 기억밖에 없다. 준결승 9회에도 내가 첫 번째 대타, (손)아섭이가 두 번째 대타였는데 너무 무서워서 내가 두 번째로 나가고 싶다고 기도했었다”라며 국가대표의 중압감에 대해 이야기했다.
공교롭게도 함께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이대호와 같은 날에 은퇴식을 진행한 오재원은 “은퇴투어를 하시는건 알았는데 오늘 은퇴식을 하시는줄은 몰랐다. 혹시라도 나 때문에 민폐가 될까 죄송하다. 나와는 비교가 안되는 선수다. 이대호라는 선수를 보고 용기를 얻었고 자부심을 얻었다. 프리미어12 때 삿포로돔에서도 그렇고 준결승에서도 그렇고 모든 일본선수가 이대호 선배에게 와서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며 용기를 얻었다”라고 이대호와 관련된 일화를 소개했다.
국가대표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은 오재원은 “‘최선을 다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라는 말이 가장 많이 하고 쉬운 표현이다. 하지만 정말 최선을 다했다. 그런 모습을 조금만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마지막 메세지를 남겼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