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잠실 빅보이’ 이재원이 따끔한 질책 이후 매서운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감독의 기대대로 포스트시즌을 위한 자극이 되고 있다.
이재원은 8일 부산 롯데전에 6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2회 무사 1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렸다. 이후 2사 3루에서 허도환의 좌측 2루타 때 득점도 올렸다.
4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유격수 앞으로 굴러가는 빗맞은 타구를 때리고 전력질주해 세이프 됐다. 내야 안타. 5회 2사 1루에서는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8회 1사 후에는 볼넷으로 출루했다.
앞서 7일 창원 NC전에서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4회 2사 2,3루에서 더모디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직구를 때려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2타점을 올렸다. 2-2 동점을 만든 적시타였다.
2경기에서 7타수 3안타(타율 .429). 최근 7경기 14타수 무안타 침묵에 빠졌던 이재원이 타격감을 찾는 모양새다. 무엇보다 지난 6일 KIA전에서 1회 문책성으로 교체된 이후 타격에서 반등을 이룬 것이 고무적이다.
6일 KIA전에서 이재원은 1회초 2사 2,3루에서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유인구에 3번 연속 헛스윙하며 삼진을 당했다. 류지현 감독은 1회말 수비에서 이재원을 교체시켰다.
류 감독은 다음날 취재진 인터뷰에서 이재원을 향해 질책과 애정의 목소리를 냈다. 류 감독은 “볼 1개, 1타석의 소중함을 알았으면 좋겠다. 1군에서 타격할 자격이 없었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감정적으로 교체한 것은 아니다. (이재원이)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결정한 것이다. 그냥 넘어가면, 선수에게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교체된 한 타석이 큰 교훈이 돼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하며 격려도 잊지 않았다.
문책성 교체를 당한 후 위축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이재원은 타석에서 더 집중하며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감독의 교체 의중을 제대로 이해했고, 야구에 대한 진지한 태도로 정신을 재무장했다.
이재원은 ‘잠실 빅보이’로 불리며 대단한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타격의 정교함이 떨어지지만, 힘에서는 리그 톱클래스다. 올 시즌 84경기에서 타율 2할2푼7리(220타수 50안타) 13홈런 43타점 31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이 낮지만 장타율은 .459로 높은 편이다.
이재원은 16.9타수당 1홈런으로 박병호(34홈런, 12.6타수당 1홈런), 최정(26홈런, 15.9타수당 1홈런)에 이어 3위다. 풀타임으로 뛴다면 30홈런도 가능하다.
한 번의 실수가 더 큰 성장으로 나아가는 좋은 교훈이 될 것으로 보인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