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창원 홈에서 연장 12회 끝내기 승리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제 남은 한 경기, 어쩌면 3위 싸움을 결정지을 최후의 결전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022년 KBO리그 정규시즌이 전체 720경기 중 718경기를 소화했다. 1~2위부터 5~10위까지 8개 팀의 순위가 확정됐지만 아직 3~4위는 정해지지 않았다. 승차 없이 승률 1리 차이로 3~4위에 랭크된 KT와 키움의 순위가 정규시즌 마지막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키움은 144경기를 모두 마쳤다. 최종전이었던 지난 8일 잠실 두산전에서 에이스 안우진이 7이닝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5-1로 승리했다. 잔여 일정 2경기를 남겨놓은 KT에게 공이 넘어갔다. KT가 2경기 중 1경기라도 패하면 키움이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 KT는 2경기 모두 지지만 않으면 된다. 2승, 1승1무, 2무를 하면 3위로 마칠 수 있다.
KT는 수원에서 9일 LG를, 10일 NC를 만난다. 일단 KT로선 이날 경기부터 잡고 봐야 한다.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이 선발등판하는 가운데 LG에선 임찬규가 선발로 나선다. 이날 KT가 LG를 잡더라도 최종전에서 만날 NC도 부담스러운 상대. 올해 상대 전적에서도 NC가 KT에 8승7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NC는 비록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지만 후반기 성적 35승24패1무로 승률 2위(.593)로 반등했다. 6월9일까지 10위였던 순위를 4계단이나 끌어올리며 막판까지 5위 KIA를 끈질기게 추격했다. 창원 홈 최종전이었던 8일 한화전에도 10명의 투수들을 총동원한 끝에 연장 12회 손아섭의 끝내기 3루타로 6-5 승리를 거뒀다.
NC는 마지막 KT전에도 베스트로 임할 기세. 주장이자 주포 양의지가 KT전도 출장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일 창원 LG전에서 1회 김현수의 파울 타구에 왼쪽 무릎을 맞아 교체됐지만 8일 한화전에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한 양의지는 5회 적시타 포함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강인권 NC 감독대행은 "조금씩 안 좋은 데가 있지만 양의지 본인이 남은 경기 모두 뛰고 싶어 한다. 130경기 출장을 자기 목표로 했다. 마지막 경기까지 출장해야 130경기가 된다"고 말했다. NC의 5강 탈락이 확정됐지만 양의지가 끝까지 출장 의지를 드러내면서 KT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게 됐다. 양의지가 올해 수원 7경기에서 27타수 9안타 타율 3할3푼3리 2홈런 12타점 OPS .997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는 점에서 더욱 부담스럽다.
NC는 로테이션 순서대로 우완 김태경이 KT전 선발투수로 나선다. 2020년 NC 1차 지명된 김태경은 올 시즌 15경기 3승1패1홀드 평균자책점 2.90으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KT 상대로는 올해 2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7.20을 기록했다. KT는 LG전에 승리하면 고영표가 NC전 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