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희망을 보인 3안타였다.
KIA 타이거즈 루키 김도영(19)이 3안타로 멋진 시즌 피날레를 했다. 김도영은 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즌 최종전에 1번타자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챔피언스필드을 찾은 1만7000여 명의 팬들은 팀은 2-7로 패했지만 김도영의 3안타로 위안을 삼았다.
1회 첫 타석은 우익수 뜬공, 3회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모두 잘 맞은 타구였으나 타구가 높았고 정면으로 날아갔다.
5회 세 번째 타석은 2사1루에서 투수 옆을 스치는 안타를 날렸다. 이어 7회에서는 1사1루에서 다시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터트렸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했다.
9회 마지막 타석도 날카롭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2사1,2루에서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적시타를 날렸다. 2루주자 한승택이 홈을 밟아 첫 득점에 성공했다.
3안타의 방향이 이상적이었다. 힘들어 끌어당기지 않고 코스대로 받아치는 타격이 인상적이었다. 이날 3안타로 시즌 최종성적은 2할3푼7리, 53안타, 19타점, 37득점, 13도루를 기록했다.
3안타와 함께 데뷔 시즌 첫 가을무대의 활약 가능성도 알렸다. 김종국 감독은 김도영을 엔트리에 포함시킬 것으로 보인다. 대수비와 대주자로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중요한 순간 득점권에 진출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더욱이 이날 3안타까지 터트리며 또 다른 희망을 알렸다. 시범경기 타격 1위에 올라 엄청난 기대를 받고 시즌을 시작했지만 제몫을 못했다.
5월부터는 백업요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래도 시즌 막판 5위 달성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데뷔 시즌이었지만 아직 가을이 남아있다. 슈퍼루키는 이제야 배가 고픈 듯 하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