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날 라팍 첫 승을 거두게 되어 더욱 기쁘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가 정규 시즌 최종전에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첫 승을 신고한 소감을 전했다.
수아레즈는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대구 홈경기에 12차례 등판했으나 승리 없이 3패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은 1.76.
안방 첫 승을 향한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수아레즈는 6⅓이닝 무실점(2피안타 4탈삼진)으로 12전13기 끝에 대구 홈경기 첫 승을 신고했다.
출발부터 좋았다. 1회 박성한-안상현-최주환, 2회 전의산-이정범-하재훈을 삼자범퇴 처리했다.
수아레즈는 3회 선두 타자 석정우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으나 조형우와 최상민을 각각 좌익수 플라이,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석정우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며 이닝 마무리.
4회 박성한을 실책으로 출루시켰으나 안상현을 2루수 병살타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곧이어 최주환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유도했다.
5회 전의산-이정범-하재훈을 꽁꽁 묶은 수아레즈는 6회 석정우와 조형우를 연속 삼진으로 잠재웠다. 2사 후 수비 실책과 안타로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안상현을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수아레즈는 7회 선두 타자 최주환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유도하고 이날 임무를 마쳤다. 삼성은 SSG를 6-1로 꺾었다.
수아레즈는 경기 후 “생일날 라팍 첫 승을 거두게 되어 더욱 기쁘다. 그동안 라팍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는데 이왕 이렇게 된 거 나가서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었다. 승리를 거두지 못해도 퀄리티 스타트로 팀 승리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했다.
올 시즌을 되돌아보며 “올해 만큼 많은 투구수를 기록한 게 처음이다. 그럼에도 한 번도 안 다치고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다. 또 가장 많은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 투수 파트 코치와 트레이닝 파트 덕분이다. 전체적으로 좋은 시즌이었다”고 대답했다.
내년에도 삼성과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다시 돌아오고 싶다”고 재계약을 희망했다.
한편 박진만 감독 대행은 “수아레즈 선수의 승리를 축하하고 고맙다고 이야기하고싶다. 본인도 좋겠지만 나를 포함 전 선수단이 한마음으로 기뻐하는 뜻깊은 승리”라고 말했다./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