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3위 싸움을 끝까지 끌고 갔다.
KT는 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엄상백의 호투, 장성우의 투런포, 박병호의 쐐기 스리런포를 앞세워 7-2로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3위를 지켰다. 그러나 이날 키움이 두산과 최종전을 승리해 9일 잠실 LG전, 10일 수원 NC전을 모두 이겨야 자력으로 3위를 확정짓는다. 만일 한 경기라도 패하면 키움에게 3위를 내주고 4위로 밀려난다.
전날 5위를 확정한 KIA는 70승73패1무(.490)로 2022 시즌을 마감했다.
KIA는 순위 경쟁 때문에 기회를 주지 못한 투수들을 차례로 올리는 경기 운영을 했다. 그런데 쫓기는 마음이 컸을까? KT 타자들이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KT는 선발 한승혁에게 2회까지 퍼펙트를 당했다. 3회초는 올해 1군 첫 등판에 나선 장지수을 상대로 김민혁이 중전안타와 폭투, 1사후 심우준의 볼넷으로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조용호와 배정대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5회까지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그러나 챔프의 위력은 컸다. 6회초 남하준을 상대로 1사후 강백호가 우익선상 2루타를 터트렸다. 알포드가 범타로 물러났으나 장성우가 좌월 투런포를 날려 2-0으로 앞서갔다. 이어 황재균이 우중간 2루타를 쳤고 김호령의 실책까지 겹쳐 3루를 밟았다. 곧바로 김민혁이 좌익수 앞에 안타를 떨궈 한 점을 보탰다.
답답증은 사라지고 승리의 기운이 찾아오는 순간이었다. 결정타는 전날 부상을 털고 26일만에 복귀한 박병호가 빚어냈다. 8회초 볼넷 2개로 만든 1사 1,2루에서 대타로 등장해 김유신을 상대로 중월 스리런포를 가동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역시 빅게임 타자였다.
KT 선발 엄상백은 6회1사까지 4안타 3볼넷을 내주고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팀에 귀중한 1승을 선물했다. 자신도 시즌 11승(2패)을 챙기며 승률 타이틀(.846)을 거머쥐었다. 김민수가 6회 1사1,2루 위기를 잠재우고 7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채호가 9회 두 점을 허용했다.
KIA는 9회초 김도영의 적시타로 한 점을 뽑고 이채호의 폭투로 또 한 점을 얻었다. 1번타자로 출전한 김도영은 시즌 마지막 경기를 3안타로 장식하며 가을야구에 희망을 안겼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