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때는 내 발로 가고 싶었다. 나는 두산의 선수니까 누구에게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허락한다면 내 스스로 끝을 결정하고 싶었다”
두산 베어스 오재원이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은퇴식을 치른다. 현역 커리어의 마지막을 앞두고는 “은퇴식이 현실로 다가오고 야구장에 입장할 때부터 많은 팬분들을 보니까 감회가 새롭다”라고 은퇴식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2003 신인 드래프트 2차 9라운드(72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오재원은 KBO리그 통산 1570경기 타율 2할6푼7리(4320타수 1152안타) 64홈런 521타점 678득점 289도루 OPS .713을 기록했다. 두산 원클럽맨으로 팀의 전성기를 함께하며 세 차례 우승(2015년, 2016년, 2019년)을 이끌었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현역 은퇴를 결정한 오재원은 “갈 때는 내 발로 가고 싶었다. 나는 두산의 선수니까 누구에게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허락한다면 내 스스로 끝을 결정하고 싶었다”라고 은퇴를 결심한 이유를 이야기했다. 이어서 "많은 동료, 후배들에게 연락을 받았다. 아쉬워하는 사람은 없었다. 다들 내 성격을 아는 친구들이니까"라고 덧붙였다.
오재원은 올 시즌 17경기 타율 1할7푼9리(28타수 5안타) 4타점 OPS .450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두산 역시 리그 9위에 머무르며 2014년 이후 8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아쉬움은 있지만 평생 잘 할 수는 없다”라고 말한 오재원은 “은퇴를 결심하기 전까지 최선을 다했다. 남들보다 두 배 세 배 했다고 자부한다. 나보다 연습량이 많고 열심히 하는 선수는 김재환 1명 뿐이다. 2009년부터 한 번도 제대로 쉬어 본 적이 없다. 그런 부분을 인정해주셔서 감사하고 마지막에 성적이 좋지 않은 부분은 사과하고 싶다”라고 마지막 성적이 좋지 않은 것을 아쉬워했다.
이날 은퇴식 특별 엔트리에 등록된 오재원은 선발 라인업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경기 후반 대수비 또는 대타로 은퇴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걱정이다”라고 웃은 오재원은 “야구를 안한지 너무 오래됐다. 실책을 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하는 오재원은 “‘최선을 다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라는 말이 가장 많이 하고 쉬운 표현이다. 하지만 정말 최선을 다했다. 그런 모습을 조금만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