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언론이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서 7실점으로 무너진 맥스 슈어저(38·뉴욕 메츠)를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슈어저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 2선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7피안타(4피홈런) 4탈삼진 7실점 난조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은 개인 통산 3000탈삼진(3193개)에 빛나는 리빙 레전드가 아니었다. 오프시즌 3년 1억3000만달러(약 1852억원)의 초대형 계약으로 메츠맨이 된 뒤 첫해 23경기 11승 5패 평균자책점 2.29의 호투 속 포스트시즌 1선발로 낙점됐지만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혔다.
1회 조시 벨에게 선제 투런포를 맞을 때부터 조짐이 좋지 못했다. 이어진 2회 2사 후 트렌트 그리샴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한 뒤 잠시 안정을 찾았지만 5회 선두 김하성의 우전안타와 오스틴 놀라의 2루타로 처한 위기서 주릭슨 프로파에게 3점홈런을 맞았고, 곧바로 매니 마차도를 만나 다시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트레버 메이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미국 ‘뉴욕 타임스’는 경기 후 “메츠는 지난 겨울 에이스 슈어저에게 3년 1억3000만달러를 투자하며 그를 역사상 최고 연봉자로 만들었다. 이는 스티븐 코헨 구단주의 2년차 최대 계약 규모였고, 이를 필두로 메츠 프랜차이즈를 대대적으로 정비했다”라며 “그러나 슈어저는 참사를 겪으며 메츠를 3전 2선승제 와일드카드 시리즈의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라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슈어저는 1차전에서 자신의 역할을 전혀 수행하지 못했다. 그의 15년 커리어 가운데 가장 최악의 포스트시즌 출발이었다. 그는 개인 통산 27번째 가을야구 경기에서 4피홈런 7실점의 부진을 겪고 말았다”라고 비난을 이어갔다.
오죽했으면 시즌 내내 슈어저를 응원했던 메츠 팬들마저 그를 향해 야유를 보냈다. 매체는 “슈어저는 5회 마운드에서 터벅터벅 내려가면서 시티필드를 가득 메운 관중 41621명의 야유를 받아야 했다. 파드리스가 계속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시티필드의 관중들은 섬뜩할 정도로 조용해졌다”라며 “5회 프로파의 3점홈런 때 득점을 올린 김하성과 프로파는 잠잠해진 관중들을 더욱 침묵시키기 위해 손가락을 입에 갖다 댔다”라고 전했다.
슈어저 또한 팬들을 볼 면목이 없었다. 그는 경기 후 “실망스러운 경기였다. 야구는 정말 잘할 때도 있고, 정말 못할 때도 있는데 오늘은 정말 못한 날이었다”라고 자책했다.
1차전을 1-7로 내준 메츠는 오는 9일 같은 장소에서 또 다른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을 앞세워 1차전 패배 설욕 및 벼랑 끝 탈출을 노린다. 샌디에이고는 블레이크 스넬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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