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삼성 라이온즈 출신 덕 매티스(39)가 텍사스 레인저스 투수코치에서 물러났다.
텍사스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올 시즌 공동 투수코치였던 매티스와 브렌던 사가라가 내년 시즌 이 자리에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너리그 또는 선수 육성 파트로 팀 내에서 다른 직책을 제안받은 사가라와 달리 매티스는 텍사스를 완전히 떠난다.
매티스는 2020년 불펜코치로 텍사스에 합류한 뒤 지난해부터 메인 투수코치를 맡았다. 그러나 2년 연속으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팀 평균자책점이 지난해 23위(4.79), 올해 22위(4.22)로 리그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
텍사스도 지난해 60승102패(승률 .381)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5위 꼴찌에 머물렀고, 올해도 68승94패(.420)로 순위는 4위로 한 계단 올랐지만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타선에 비해 부실한 마운드의 영향이 컸다. 데인 더닝, 글렌 오토, 테일러 헌, 스펜서 하워드 등 젊은 투수들의 성장이 기대에 못 미쳐 선발 평균자책점 25위(4.63)에 그쳤다.
결국 매티스 코치도 결국 텍사스 유니폼을 벗게 됐다. 텍사스는 이미 지난 8월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에 이어 존 다니엘스 사장까지 차례로 해고했다. 수뇌부 모두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고, 다니엘스 사장이 데려온 매티스 코치도 자리를 지킬 수 없었다. 토니 비즐리 감독대행 체제에서 시즌을 마무리한 텍사스는 비즐리 대행 포함 나머지 코치들과는 내년에도 함께할 예정이다. 새 감독 선임에 따라 보직 변경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즐리 대행도 차기 감독 후보로 면접을 진행 중이다.
매티스 코치는 현역 선수 시절 메이저리그 3시즌을 모두 텍사스에서 뛰었다. 2008~2010년 45경기에서 3승3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4.84를 기록한 뒤 한국 야구와 인연을 맺었다. 2011년 7월 대체 외국인 투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했다. 그해 후반기 10경기에서 64.1이닝을 던지며 5승2패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했다.
주무기 싱커로 땅볼 유도 능력이 뛰어난 우완 투수였던 그는 삼성의 정규시즌 우승에 기여한 뒤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중책도 맡았다. 4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 발판을 놓으며 삼성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지만 재계약은 실패했다. 이후 일본과 대만까지 아시아 야구 3개 리그를 모두 경험했다.
2015년을 끝으로 선수를 은퇴한 뒤 지도자로 변신했다. 2017년 시애틀 매리너스, 2019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마이너리그 코치로 경험을 쌓은 뒤 텍사스로 돌아왔다. 지난해 한국인 투수 양현종(KIA)과도 한 시즌을 함께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