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업셋으로 만회할까?
KIA 타이거즈가 7일 광주에서 KT 위즈를 11-1로 일축하고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2019년에 이어 4년 만에 가을야구이다. 그러나 143경기만에 5위를 확정짓는 힘겨운 여정이었다. 나지완의 은퇴식까지 겹친 경기에서 최상의 해피엔딩을 했다.
2021시즌 창단 최초로 9위의 굴욕을 당한 KIA는 FA 시장에서 최대어 타자 나성범을 150억 원에 영입했고, 미국에서 돌아온 에이스 양현종도 103억 원에 계약했다. 슈퍼루키 김도영이 입단해 시범경기 타율 1위에 올랐다. 좌타 유망주 김석환도 3할타로 기대를 모았다.
4월 성적은 10승14패에 그쳤지만 5월 김도영과 김석환을 제외하면서 전력을 추스리는데 성공했다. 포수 박동원까지 트레이드로 수혈해 5월 18승8패를 거두며 리그 2위까지 뛰어올랐다. 강력한 타선에 양현종을 비롯한 토종투수들도 마운드를 지켰고, 불펜도 튼튼했다.
6월 외인선발들의 부상과 부진, 타선 침묵이 이어지며 8연패를 당했다. 그래도 전반기를 42승40패1무로 마치며 중위권 전력을 유지했다. 후반기에서는 대체 투수 토마스 파노니와 돌아온 션 놀린 등 선발진의 활약으로 반등을 노렸다. 타선의 응집력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지만 8월을 12승10패로 버텼다.
9월이 되자 필승조 전상현 장현식 정해영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하며 심각한 전력 손실을 입었다. 결국 9월11일부터 21일까지 9연패의 수렁에 빠져 5할 승률이 붕괴됐다. 5위 수성에 빨간불을 켰으나 불펜을 재정비하면서 선발진과 함께 지키는 야구로 붕괴를 막았다.
NC 다이노스와의 창원 3연전에서 2승1패를 거두며 전기를 마련했고, 막판 승부에 집중력을 가지며 힘겹에 5위 턱걸이에 성공했다. 과감하고 공격적인 투자에 비해 승률 5할을 달성하지 못한 것은 뼈아픈 대목이다. 가을야구로 체면치레를 했다고 불 수 있다.
초보 김종국 감독도 8연패와 9연패를 당하면서도 끝내는 웃었다 KIA는 오는 12일부터 열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사상 첫 업셋에 도전한다. 일단 최상의 시나리오대로 엔딩을 했다. 8일 KT와 시즌 최종전에 에이스 양현종을 기용하지 않아도 된 것이다. 양현종에게 충분한 휴식을 줄 수 있게 됐다.
김종국 감독은 경ㅇ기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자력으로 5강 진출을 확정지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순위 싸움을 버텨내고 자력으로 5강을 확정하는 경기를 펼친 것이 의미가 있다. 내일 경기까지 잘 마무리 하고, 와일드카드전 준비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