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시즌 최종전에서 에이스 안우진(23) 카드를 꺼내들었다.
키움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선발투수로 안우진을 예고했다.
안우진은 올 시즌 29경기(189이닝) 14승 8패 평균자책점 2.19를 기록하며 특급 에이스로 성장했다. 탈삼진은 216개를 잡아내 이미 역대 단일시즌 최다탈삼진 5위에 올라있다.
지난달 30일 SSG전에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1볼넷 1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안우진은 이후 경기에서 등판이 없었다. 키움이 올 시즌 이닝이 갑작스럽게 크게 늘어난 안우진의 부상을 우려해 포스트시즌 전까지 가능하면 휴식을 준다는 결정을 했기 때문이다.
홍원기 감독은 “올해 이닝이 많이 늘었고 탈삼진 기록도 걸려있어서 다소 무리를 한 부분이 있다. 안우진이 이렇게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본인은 신경쓰지 않는다고 하지만 삼진 기록도 신경쓰지 않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계속 기록에 포커스를 맞추면 부상이 올 수도 있다. 가능하다면 SSG전 등판이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안우진에게 휴식을 주려는 이유를 설명했다.
마지막까지 안우진의 등판 여부에 대해 확답을 하지 않은 홍원기 감독은 지난 6일 한화전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끝에 2-3으로 패하면서 안우진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몰렸다.
키움은 79승 2무 62패 승률 .560으로 리그 4위에 위치했다. 3위 KT(78승 2무 61패 승률 .561)와는 승차없이 승률에서 밀리는 상황이다. KBO리그는 키움과 KT를 제외한 모든 팀들의 순위가 확정됐다.
아직 KT에 밀려 4위에 머무르고 있는 키움이지만 시즌 최종전에서 승리하기만 한다면 3위 경쟁에서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상대전적에서 키움이 8승 1무 7패로 앞서기 때문에 승률이 동률만 되어도 키움이 3위로 올라설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키움이 8일 두산전에서 승리할 경우 KT는 남은 3경기를 모두 승리해야 3위를 지킬 수 있다. 키움이 패하더라도 KT는 2승 1패를 거둬야하기 때문에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다만 KT는 자력으로 3위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유리한 부분이 있다.
키움 입장에서는 무조건 최종전을 승리하고 KT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만약 안우진을 아꼈다가 최종전에서 패하고 4위로 시즌을 마감할 경우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후폭풍이 불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키움은 안우진을 시즌 최종전 선발투수로 내보내는 결정을 내렸다. 지난 시즌 아리엘 미란다가 달성한 역대 단일시즌 최다탈삼진 기록(225탈삼진)까지 탈삼진 9개가 남은 안우진에게 최종전 등판은 휴식을 하지 못한다는 측면에서는 아쉽지만 대기록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는 점에서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한 해 농사가 걸린 시즌 최종전에서 안우진은 개인 기록과 팀 성적,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