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호크스 오 사다하루(왕정치, 82) 회장이 자신의 홈런 기록을 경신한 야쿠르트 스왈로즈 무라카미 무네타카(22)를 응원했다.
무라카미는 올 시즌 141경기 타율 3할1푼8리(487타수 155안타) 56홈런 134타점 OPS 1.168을 기록하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8월에는 5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화제가 되기도 했고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56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극적으로 일본프로야구 단일시즌 일본인 선수 최다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일본매체 니시닛폰 스포츠는 지난 7일 “오 사다하루 회장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일본인 선수 55홈런 기록을 경신한 무네타카를 축복했다”라며 오 사다하루 회장의 메세지를 전했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2831경기 타율 3할1리(9250타수 2786안타) 868홈런 2170타점 OPS 1.080을 기록한 오 사다하루 회장은 일본 야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전설적인 선수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최다홈런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1964년에는 55홈런으로 올해 무라카미가 기록을 깨기 전까지 일본인 선수 단일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지켰다.
오 사다하루 회장은 “지금까지 내 기록에 도전한 선수는 많지만 좀처럼 깨지 못했다. 무라카미는 도달하기 어려운 숫자를 넘어섰다.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라며 무라카미를 격려했다. 자신의 기록이 깨진 것에 대해서는 “기록은 깨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오래전 노무라씨(노무라 카츠야, 1963년 52홈런)의 기록을 넘어섰다. 복싱처럼 직접 싸워서 진 것과는 다르다. 억울할 것은 전혀없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그 나이에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반대로 앞으로 가시밭길이 될 것이다”라고 말한 오 사다하루 회장은 “앞으로는 계속 지금만큼 좋은 성적을 내야한다. 앞으로는 주변에서도 이야기가 많이 나올 것이다. 56개라는 숫자는 한 번 넘었지만 쉽게 넘을 수 있는 숫자는 아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이제 60홈런을 기대할 것이다. 무라카미도 물론 마음 속으로는 도전하겠지만 상대투수들도 경계하기 시작하고 어려운 일이다. 자신이 선택한 길이고 가시밭길이겠지만 남들이 도전할 수 없는 길로 가고 있으니 야구인으로서 보람찬 야구 인생이 될 것 같다”라고 무라카미가 앞으로 마주할 어려움에 대해 설명했다.
주위의 기대에 부담감을 가질 무라카미에게 오 사다하루 회장은 “어쨌든 남들보다 두 배 정도는 칠 수 있는 선수라는 점은 분명하다. 홈런은 칠 때도 있고 못 칠 때도 있다. 너무 세세한 숫자는 신경쓰지 말고 ‘내가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으로 해준다면 당분간 그의 홈런왕 시대는 계속될 것이고 3관왕도 몇 번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아무튼 열심히 해주길 바란다”라고 조언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