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이 어울려” 사령탑 안목 적중…156km 파이어볼러 희망을 던지다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10.07 23: 08

박진만 감독대행의 안목이 적중했다. 시속 156km 강속구를 뿌리는 필승조 김윤수가 524일만의 선발 등판에서 희망을 던졌다.
김윤수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16차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 승리를 뒷받침했다.
김윤수는 북일고를 나와 2018 삼성 2차 6라운드 52순위로 입단한 프로 5년차 투수. 150km대 강속구가 주무기인 그의 보직은 불펜이었다. 그 동안 뒷문을 줄곧 지키며 1군 통산 122경기 중 119경기를 구원 등판했다. 선발 등판은 3차례 뿐. 그런 그가 어떻게 선발 기회를 얻게 된 것일까.

삼성 김윤수 / OSEN DB

경기에 앞서 만난 박 대행은 “그 전에 선발로 나왔을 때 내용이 괜찮았다. 구속과 구종이 모두 좋아 앞으로는 구원이 아닌 선발 한 축을 맡아주면 좋을 것 같다”라며 “오늘 한 번 선발로 나서 어떤 투구를 펼치는지 보고 싶다. 제구가 얼마나 뒷받침될지 궁금하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작년 5월 1일 대구 LG전 이후 524일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오른 김윤수. 우려와 달리 1회를 11구 삼자범퇴로 막으며 깔끔한 출발을 보였다. 2회에는 2사 후 양석환을 7구 끝 볼넷 출루시켰지만 박세혁을 우익수 뜬공 처리했고, 3회 선두 양찬열의 안타로 처한 무사 1루는 전민재를 삼진, 정수빈을 유격수 직선타로 막고 극복했다. 미처 귀루하지 못한 1루주자까지 아웃되며 이닝 종료.
4회가 최대 위기였다. 안타로 출루한 선두 강승호가 도루에 실패했지만 허경민의 안타와 김재환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1사 1, 2루 상황에 몰린 것. 이번에는 김민혁을 삼진, 양석환을 3루수 땅볼로 잡는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였다.
5회에도 등판한 김윤수는 선두 박세혁을 유격수 이재현의 실책으로 출루시켰다. 이후 양찬열을 삼진 잡은 뒤 전민재에게 평범한 내야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수 강한울이 2루 악송구를 범하며 1사 1, 3루가 만들어졌다. 김윤수는 결국 이상민에게 마운드를 경기를 마무리했다.
다행히 자책점은 기록되지 않았다. 이상민이 정수빈을 내야땅볼, 바뀐 투수 우규민이 강승호를 투수 직선타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이 마무리됐다.
김윤수는 최고 156km의 직구 아래 슬라이더, 커브를 곁들였다. 투구수 76개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50개로, 우려와 달리 제구가 안정적이었고, 위기를 풀어나가는 능력 또한 인상적이었다. 승부처에서 던지는 묵직한 직구에 두산 타선이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김윤수는 이날 국군체육부대(상무)가 발표한 1차 서류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최종 합격 시 상무에서 꾸준히 선발 수업을 받는다면 향후 사자군단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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