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후반 베테랑 투수들이 가을야구 1차전 선발로 나선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36)가 사이영상 3회 투수 맥스 슈어저(38)와 선발 맞대결에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둘이 합쳐 만 74세 노장들의 대결이다.
다르빗슈는 8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9시7분 미국 뉴욕주 플러싱 시티필드에서 열리는 2022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뉴욕 메츠와의 와일드카드 게임 1차전 선발투수로 나선다. 3전2선승제 시리즈라 1차전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
결전을 하루 앞두고 공식 인터뷰에 나선 다르빗슈는 "정말 기대된다. 과거 포스트시즌은 너무 오래된 느낌이라 모르겠다. 이번에는 너무 흥분하지 않고 평소처럼 던지겠다"며 "후반기에 굉장히 좋은 상태였다. 커맨드가 안정되면서 자신 있게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메츠를 상대로 올해 2경기 모두 승리를 거두며 평균자책점 0.64로 호투한 것도 기대할 만한 요소. 다르빗슈는 "우연히 좋은 결과가 나왔는데 좋은 방향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1차전 선발을 예상해서 크게 놀라진 않았다"고 은근한 자신감을 보였다.
다르빗슈는 올 시즌 30경기에서 194.2이닝을 던지며 16승8패 평균자책점 3.10 탈삼진 197개로 샌디에이고 1선발 활약을 했다. 전반기에는 조 머스그로브가 에이스였지만 후반기 평균자책점 2.71로 다르빗슈의 투구 퀄리티가 훨씬 좋았다. 만 36세의 적잖은 나이에도 여전히 평균 94.9마일(152.7km) 포심 패스트볼로 스피드를 자랑하고 있다.
슈어저와 선발 맞대결도 그래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다르빗슈는 "슈어저는 역사에 이름이 남을 투수다. 그런 투수와 같이 나이 먹으면서 서로 1차전 선발로 던질 수 있다는 게 굉장한 영광이다"고 말했다. 1986년생 다르빗슈보다 2살 더 많은 1984년생 슈어저는 만 38세로 불혹을 바라보는 노장이다.
지난 5월 중순 복사근 부상으로 두 달가량 공백기가 있었지만 건강한 슈어저는 여전히 특급 투수다. 올 시즌 23경기에서 145.1이닝을 던지며 11승5패 평균자책점 2.29 탈삼진 173개로 위력을 떨쳤다. 시즌 막판 피홈런 증가로 불안했던 '지구 최강 투수' 제이콥 디그롬을 나서고 메츠의 가을야구 1차전 선발로 나선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