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 후 26승 22패…비결은 강한 승부욕 “아직도 지면 잠이 안 와”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10.07 17: 39

지휘봉을 잡고  빠르게 위기를 수습하며 미래의 초석을 다진 삼성 박진만 감독대행. 비결은 초심 유지와 강한 승부욕이었다.
삼성 박진만 감독대행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16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감독대행 부임 후 치른 48경기를 총평하는 시간을 가졌다.
작년 정규시즌 2위 삼성은 허삼영 감독과 함께 힘차게 시즌을 출발했지만 7월까지 38승 2무 54패 리그 9위에 머무르는 부진을 겪었다. 7월 1일부터 23일까지 13연패에 빠지며 구단 역대 최다 연패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에 8월의 첫날 허 감독이 자진사퇴하고 박진만 퓨처스 감독이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삼성 박진만 감독대행 / OSEN DB

박진만호는 빠르게 팀을 재정비했다. 박 대행은 전직 퓨처스 감독답게 어린 선수들을 과감히 기용하며 팀 분위기 수습과 세대교체를 동시에 진행했고, 부임 후 지난 6일까지 48경기 26승 22패 승률 .542를 이뤄냈다. 이 기간만 한정하면 LG, KT, NC에 이은 4위다. 그 결과 한때 9위로 처졌던 삼성은 정규시즌 막판까지 5위 싸움을 할 수 있었다.
박 대행은 “야수 출신이라 야수 운영은 그래도 계획대로 했던 것 같은데 투수 교체가 어려웠다. 분위기가 넘어갈 때 흐름을 끊어주는 게 힘들었다. 퓨처스 감독 때는 다 젊은 투수들이라 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놔뒀지만 1군은 전쟁터다. 지금도 계속 배워가는 중”이라고 되돌아봤다.
48경기 동안 가장 큰 소득은 달라진 팀 분위기를 꼽았다. 박 대행은 “비록 포스트시즌은 못 갔지만 선수들이 매 경기 이기려는 투지를 보여주고 있다. 확실히 팀 분위기가 바뀌면서 후반기 성적도 잘 나왔다”라며 “남은 2경기 또한 팬들이 지켜보고 계시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내년이 더 기대되는 삼성이다”라고 밝혔다.
박 대행은 데뷔전이었던 8월 3일 잠실 두산전 패배 후 취재진에 “경기에 져서 잠이 오지 않았다”라고 강한 승부욕을 보인 바 있다. 이는 두 달이 흐른 지금도 변함이 없었다. 박 대행은 “지금도 지고 나면 잠을 못 잔다. 이기면 뭘 해도 웃어넘길 수 있지만 지면 열 받고 스트레스가 쌓인다. 당연한 것”이라며 “지면 아쉽고 후회가 생기지만 또 그러면서 내 나름대로 공부를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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