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아웃이라 생각했는데...".
홈런 1위를 달리는 KT 위즈 간판타자 박병호(36)가 1군에 복귀했다.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으나 놀라운 회복 속도를 보이더니 기어코 1군 엔트리에 이름을 넣었다. 부상 이탈 26일 만이다. 향후 마지막 3위 수성에 큰 힘을 될 것으로 보인다.
이강철 감독은 7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 앞서 박병호를 엔트리에 등록했다. "시즌 아웃이라 생각했는데 회복속도가 정말 빨랐다. 오늘 선발출전은 아니다. 일단 대타로 나선다. 뛰는 것이 60%, 치는 것은 90% 정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타로라도 출전해 익혀 놓아야 한다. (NC와의) 마지막 경기는 지명타자로 생각 중이다. 대타 2번 정도 하면 최종전에 나선다. 재활 파트에서 고생을 많이 했다. 박병호 본인도 뛰고자하는 의욕이 강했다. 여러가지가 잘 맞았다"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박병호는 지난 9월 10일 고척 키움전에서 주루 도중 우측 발목 인태 파열 부상을 입었다. 부상이 심해 시즌 아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경이적인 회복력으로 막판 순위싸움에 힘을 보탤 수 있게 됐다. 박병호가 비록 대타로 나서지만 중요한 순간에 힘을 보탠다면 천군만마가 될 수 있다.
KT는 이날 KIA전을 포함해 4경기를 남겼다. 4위 키움이 남은 1경기에서 승리한다고 가정하면 3승1패를 거두어야 3위를 확정짓는다.
이 감독은 오늘과 내일 KIA와의 2경기를 이겨 놓고,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한다. 잘못하면 하루 쉬고 (와일드카드 결정전) 경기에 들어갈 수 있다"며 필승의지를 보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