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9위로 시즌을 마치게 된 두산 김태형 감독이 팬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김 감독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과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올해 뭐가 어떻게 됐든 간에 팬들에게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작년까지 KBO리그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맹위를 떨치던 두산 왕조는 올 시즌 8년 만에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지 못했다. 잇따른 핵심 선수 유출과 고액 연봉자들의 부진, 더딘 세대교체 등 각종 요인이 맞물리며 창단 첫 9위 수모를 겪었다.
수장인 김 감독은 “눈에 보이는 성적이 9위다. 뭐가 어떻게 됐든 가장 중요한 건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것”이라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면 순위는 크게 관계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9위는 조금 그렇다. 9위가 된 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이 다시 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두산의 9위 추락에는 선발진 부진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2015년 김 감독 부임 후 줄곧 선발 왕국을 구축했던 두산은 올해 14년 만에 10승 선발 배출에 실패했다.
김 감독은 “작년 에이스(미란다)가 정상적으로 못 들어온 게 크다. 그래도 스탁은 제 몫을 했다고 보는데 타선이 확실히 약해졌다. 여기에 이영하가 전반기 이후 들어오지 못했다”라며 “그래도 최원준은 꾸준히 자기 자리를 지켰고, 곽빈도 작년보다 많이 좋아졌다. 중간에 들어온 브랜든도 괜찮게 던졌다”라고 한 시즌 선발진 운영을 총평했다.
두산은 7일 삼성전을 거쳐 8일 홈에서 열리는 키움과의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이미 9위가 확정됐지만 김 감독은 “홈팬들 앞에서 치르는 최종전이다. 지고 있을 때도 추격조가 아닌 필승조를 대기시키는 등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유종의 미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이날 삼성 김윤수를 만나는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김재환(좌익수)-김민혁(1루수)-양석환(지명타자)-박세혁(포수)-양찬열(우익수)-전민재(유격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곽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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