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메이저리그 데뷔 2년 만에 주전 유격수를 꿰찬 뒤 포스트시즌 진출 주역으로 거듭났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89승 73패), 와일드카드 2위에 오르며 2020시즌 이후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초대권을 받았다. 오는 8일(이하 한국시간) 와일드카드 1위 뉴욕 메츠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을 시작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샌디에이고의 시즌 전 최대 약점은 유격수로 꼽혔다. ‘14년 3억4000만달러(약 4790억원)의 사나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3월 손목 골절 수술을 받으며 3개월 공백이 불가피했다. 여기에 복귀를 앞둔 지난 8월 경기력 향상 물질인 클로스테볼 양성 반응을 보이며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80경기 출전 정지 징계까지 받았다.
주전 유격수가 부상과 징계로 단 1경기도 뛰지 못한 샌디에이고. 그러나 가을야구 진출은 가능했다. 빅리그 2년차를 맞이한 KBO리그 대표 유격수 김하성의 예상을 뒤엎고 그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기 때문이다.
김하성은 지난 2020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달러(약 509억원)에 계약했다. 그러나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제이크 크로넨워스 등 쟁쟁한 내야수들에 밀려 117경기 타율 2할2리 8홈런 34타점으로 아쉽게 데뷔 시즌을 마쳤고, 2년차 또한 험난한 주전 경쟁이 기다리고 있었다. 기존 3명에 신성 AJ 에이브람스까지 등장해 그의 자리를 위협했다.
그런 김하성에게 타티스 주니어의 시즌 아웃이라는 ‘천운’이 따랐다. 지난해 경험과 데뷔 첫 풀타임 주전 유격수라는 아이템을 동시에 장착한 김하성은 예상보다 빠르게 빅리그 투수들에 적응해 나갔고, 결국 150경기 타율 2할5푼1리 130안타 11홈런 59타점 12도루 OPS .708의 커리어 하이로 팀의 가을야구 진출을 이끌었다. 수비력은 이미 첫해부터 인정을 받은 터라 공격 지표 상승과 함께 파드리스의 주전 유격수로 당당히 인정을 받았다.
현지 언론도 샌디에이고의 포스트시즌 진출 주역으로 김하성을 꼽고 있다. 미국 CBS스포츠는 “김하성이 올해 빅리그 주전 유격수의 가치를 입증했다”라고 평가했고, 블리처리포트는 “샌디에이고는 타티스 주니어가 없는 상태서 시즌을 시작했는데 설상가상으로 그가 80경기 출장 정지 징계까지 받았다. 그러나 김하성이 주전 유격수를 맡아 타티스의 공백을 메웠다”라고 김하성의 활약을 짚었다.
김하성은 오는 8일 데뷔 첫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김하성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 7번 유격수 선발 출전을 예상하고 있는 상황. 메츠 선발투수로 나서는 백전노장 맥스 슈어저를 상대로 안타를 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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