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일줄은…" 대만에서 온 빅게임 피처, KS도 걱정없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10.07 11: 26

“이 정도일줄은…”
SSG 랜더스의 창던 첫 우승, 여운이 가시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정규시즌이 개막하고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았고 끝까지 지켰다. 물론 시즌 중반 위기가 없지 않았다. 특히 외국인 선수 쪽이 말썽이었다. 빈타에 허덕이던 ‘공갈포’ 케빈 크론은 물론, 메이저리그 통산 90승의 커리어에 빛나는 이반 노바의 부진은 위험요소였다. 여기에 부상까지 겹쳤다. 결국 12경기 3승4패 평균자책점 6.50의 성적을 기록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노바의 대체선수는 대만프로야구 중신 브라더스에서 뛰던 좌완 숀 모리만도였다. 모리만도는 중신에서 15경기(14선발) 7승5패 평균자책점 2.56의 성적을 기록하고 SSG의 유니폼을 입었다. 대만 출신의 대체 외국인 선수에 대한 기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윌머 폰트와 김광현의 확실한 원투펀치가 있었기에 로테이션을 제대로 소화해주기만 하더라도 큰 힘이 될 수 있었다.

OSEN DB

물론 모리만도가 대박 활약을 해주기를 바라는 한켠의 바람도 있었을 터. 그런데 그 바람은 현실이 됐다. 오히려 폰트, 김광현 이상의 임팩트와 존재감으로 SSG의 후반기 마운드를 확실하게 이끌었다. 7월 말 첫 선을 보인 모리만도는 12경기 7승1패 평균자책점 1.67(75⅓이닝 14자책점) WHIP(이닝 당 출루 허용) 1.06의 특급 성적을 남겼다. 특히 12경기 중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10차례나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의 경기도 5번 있었다. 특히 정규시즌 막판 4경기에서 모두 7이닝 이상 투구를 하며 막판 피치를 끌어올렸다.
모리만도가 계속 호투를 펼쳐주니 팀도 신이 날 수밖에 없었다. 모리만도 등판 경기에서 팀은 10승2패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9월 이후 LG, KT, KIA 등 만만치 않은 동기부여를 갖고 있던 순위경쟁 팀들을 상대로 확실하게 압도했다. 특히 지난 9월 25일, 선두 수성의 중대한 분수령이었던 LG와의 일전에서 7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의 역투를 펼쳤다. 팀은 비록 패했지만 향후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LG를 상대로 위압감을 심어줄만한 경기를 펼쳤다.
빅게임 피처’의 성향을 감추지 않은 모리만도였다. 마이너리그와 대만프로야구를 거치면서 가을야구 경험이 적지 않았다. 가을야구의 분위기에 압도당하지 않을만한 경험을 갖고 있다.
김원형 감독은 모리만도의 활약이 고맙기만 하다. 기대 이상의 활약이었다고 순순히 인정했다. 그는 “솔직히 모리만도에 때해서 걱정은 안했다. 영상으로 봤을 때 저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구력이 된다고 봤다. 구속이 나오고 강력한 구위를 보여주면 좋겠지만 대만에서의 모습을 보면 무난하게 던질 것이라고 생각했다”라면서도 “지금 이 정도의 성적을 올릴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특히 모리만도가 너무 잘해줬다. 중요한 경기마다, 힘들고 중요한 상황에서 너무 잘해줬다”라고 강조했다.
전반기의 에이스가 폰트였다면 후반기의 에이스는 모리만도라고 해도 다름 없었다. 김 감독은 “시즌 초중반 폰트가 해줬다면 후반기에는 힘든시기에 모리만도가 너무 제 역할을 잘해줬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제 SSG의 시선은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으로 향한다. SSG는 김광현과 폰트, 여기에 모리만도까지 확실한 3선발을 구축하고 있다. 확실한 원투펀치를 보유만 하고 있어도 가을야구 승리를 보장할 수 있는데, SSG는 폰트, 김광현, 그리고 모리만도까지 3선발이 막강하다. 한국시리즈 우승의 확실한 퍼즐을 모리만도가 채워준 셈이다. SSG는 한국시리즈도 걱정없을 듯 하다. /jhrae@osen.co.kr
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