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관왕 굳힌 이정후, 28년 전 아버지 이어 최초 '부자 MVP' 눈앞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10.07 08: 27

키움 외야수 이정후(24)가 타격 5개 부문 1위를 굳건히 하며 MVP 굳히기에 나섰다. 
이정후는 지난 6일 대전 한화전에서 4타수 2안타 2볼넷으로 4출루 경기를 펼쳤다. 1회 시작부터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연 뒤 3회 우전 안타로 일찌감치 멀티히트를 완성한 이정후는 5회 장타성 타구가 한화 좌익수 유로결의 호수비에 걸려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7회와 10회, 볼넷으로 두 번 더 1루를 밟으며 4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키움은 2-3으로 졌지만 이정후는 고군분투했다. 
이날까지 이정후는 올 시즌 141경기에서 548타수 193안타 타율 3할5푼2리 23홈런 113타점 85득점 66볼넷 32삼진 출루율 .424 장타율 .580 OPS 1.004를 기록했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OPS 1.000을 넘는다.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이 열렸다.경기에 앞서 프로야구 레전드 선수 시상식에서 이정후와 이종범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7.16 /sunday@osen.co.kr

타율, 안타, 타점, 출루율, 장타율 등 공식 타격 타이틀 5개 부문 1위인 이정후는 호세 피렐라(삼성)의 추격도 따돌릴 기세다. 피렐라는 타율(.344), 안타(190), 타점(108), 출루율(.413), 장타율(.568) 모두 이정후에 이어 2위. 
키움이 8일 잠실 두산전 1경기만 남겨놓은 가운데 삼성은 7일 잠실 두산전, 8일 대구 SSG전 2경기가 남아있다. 1경기 더 많이 남은 피렐라가 따라잡을 기회는 아직 있지만 누적이든 비율이든 이정후를 추월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정후가 5관왕을 차지한다면 데뷔 첫 MVP 수상도 확실시된다. 아버지인 이종범(52) LG 퓨처스 감독에 이어 KBO리그 최초 부자 MVP 탄생이 가능하다. 지난해 이정후가 타율 1위에 오르며 최초의 부자 타격왕이 탄생했는데 올해는 MVP까지 바라보고 있다.
이종범 감독은 프로 데뷔 2년차였던 지난 1994년 해태(현 KIA) 소속으로 MVP를 차지한 바 있다. 그해 124경기에서 499타수 196안타 타율 3할9푼3리 19홈런 77타점 113득점 84도루 51볼넷 31삼진 출루율 .452 장타율 .581 OPS 1.033으로 역대급 괴물 시즌을 보냈다. 꿈의 4할 타율에 도전하며 타율, 안타, 득점, 도루, 출루율 등 5개 부문 1위에 올랐다. 올해 이정후의 성적도 대단하지만 28년 전 아버지 이종범은 유격수로 믿기지 않는 생산력을 뽐냈다. 
이정후는 한화전에서 2안타를 추가, 시즌 193안타로 2019년에 이어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이 기록을 세웠다. 1994년 이종범의 196안타에는 3개가 모자라다. 마지막 두산전에서 3안타를 추가해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이종범의 196안타는 126경기 체제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놀랍다. 이정후의 5관왕과 MVP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1994년 이종범의 위대함도 더 크게 부각된다.
KBO 올스타전 KIA 이종범 2005.07.16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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