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간 꿈꿨던, 선물 같은 해" 1년 전 미지명 선수가 한화 미래가 되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10.07 03: 37

한화 신인 외야수 유상빈(22)이 잊을 수 없는 밤을 보냈다. 
유상빈은 지난 6일 대전 키움전에서 2-2 동점으로 맞선 연장 11회 2사 2루에서 프로 데뷔 첫 끝내기 안타를 쳤다. 키움 좌완 불펜 김재웅의 2구째 직구를 공략, 중견수 앞으로 빠지는 안타를 터뜨렸다. 2루 주자 노수광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홈에 들어오면서 한화의 3-2 끝내기 승리가 완성됐다. 올해 마지막 홈경기를 짜릿한 끝내기로 장식한 순간이었다. 
경기 후 유상빈은 "짜릿하고 행복하다. 동료들, 팬 분들에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며 "타석에 들어서기 전 조성환 코치님이 '네가 끝내자'고 하셨는데 그 말을 듣고 닭살이 돋았다. 대기 타석에서 끝내기 안타 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정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한화 유상빈이 2루타를 날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ksl0919@osen.co.kr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유상빈이 좋은 타격으로 경기를 끝냈다. 현장에서 지켜본 유상빈은 분위기에 위축되지 않는, 압박감을 즐기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이날 끝내기 안타에 앞서 9회 1사 1루에서 대타로 나와서도 유상빈은 좌전 안타를 치며 찬스를 연결했다. 
인천고-강릉영동대 출신 좌투좌타 외야수 유상빈은 지난해 9월13일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한화에서 드래프트 직후 바로 유상빈 측에 연락을 취해 육성선수를 제안헀다. 정민혁 한화 스카우트 파트장이 충남중 투수코치 때 상대팀으로 본 유상빈의 가능성을 잊지 않았고, 즉시 육성선수 계약을 이끌어냈다. 
올해 2군 퓨처스리그에서 62경기 타율 2할9푼4리(21타수 59안타) 3홈런 31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유상빈은 지난달 13일 정식선수로 전환되면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달 14일 대전 KT전에서 1군에 데뷔한 뒤 이날까지 16경기 타율 3할4푼9리(43타수 15안타) 4타점으로 팀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유상빈은 "올해는 23년을 살면서 꿈꿨던 위치에 다다른, 잊을 수 없는 선물 같은 해"라며 "내년에도 기회가 온다면 그동안 꿈꿔왔던 생각을 잊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화 유상빈. 2022.09.22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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