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10승을 우여곡절 끝에 달성했다. 정규시즌은 마무리 했다. 하지만 아직 가을야구의 희망이 남아있다. 루친스키의 올 시즌 등판은 다시 한 번 이뤄질 수 있을까.
루친스키는 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시즌 22번째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으로 팀의 6-1로 승리를 이끌었다. 올해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10승(12패)째를 달성,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기록을 세웠다.
이날 루친스키는 최고 153km의 포심(46개), 커터(24개), 커브(15개), 투심(11개), 포크볼(1개)를 구사하며 SSG 타선을 돌려세웠다. SSG가 100% 전력으로 나설 수 없었지만 방심하지 않고 최고의 모습으로 올해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을 마쳤다.
2회 1사 2,3루의 위기를 맞이했지만 김민식과 최경모를 모두 삼진으로 솎아내 추가 실점을 막았다. 마지막 이닝이던 6회에는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지만 최준우, 최주환, 전의산으로 꾸려진 중심 타선을 모두 범타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틀어막았다. 위기 관리 능력은 으뜸이었고 모처럼 에이스다운 역할로, 팀에 가장 중요한 승리를 안겼다.
아직 5강의 희망이 살아있는 NC였다. 5위 KIA와 다시 1.5경기 차이까지 좁혔다. 다만, 팀의 가장 믿음직스럽던 에이스 루친스키는 9월 이후 5경기에서 부진했다. 평균자책점 5.52(29⅓이닝 18자책점) 35피안타(3피홈런) 피홈런 2할9푼2리, 피OPS .770을 기록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루친스키는 제 몫을 해내며 팀에 가장 중요한 승리를 이끌었다. 4연승을 달렸고 KIA의 꼬리를 잡아채기 직전까지 쫓아갔다.
일단 NC는 최종전까지 모든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강인권 감독대행은 루친스키의 올 시즌 종료에 대해 “와일드카드를 준비해야죠”라고 말하며 5위를 절대 포기할 수 없고, 와일드카드까지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만약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5위 추격을 이어갈 경우 10일 KT전에 좌완 에이스 구창모가 4일 휴식을 취하고 마운드에 오른다. 그리고 5위 뒤집기로 와일드카드에 올라설 경우 루친스키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무대에 오른다. 루친스키의 올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을 수 있다.
2020년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던 루친스키다. 그는 다시 한 번 가을을 기다리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