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또 선발을 얻었다.
이지강은 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을 5피안타 3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2-1로 앞선 6회 등판을 마쳤으나 후속투수가 역전을 허용해 첫 승리는 실패했다. 그러나 퓨처스리그 ERA 1위다운 기백 넘치는 투구였다.
1회 선두타자 류지혁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긴장하는 얼굴이었다. 1사후 나성범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실점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퓨처스 팀에서 호흡을 맞춘 김기연의 리드에 힘입어 소크라테스를 2루 병살로 요리했다. 자신의 볼을 믿고 자신감 있는 투구가 통했다.
4회 2사후 최형우 2루타, 김선빈 볼넷을 내주었다. 황대인을 뜬공으로 유도했다. 그러나 타구가 1루수와 2루수가 잡지 못하는 곳에 떨어져 첫 실점했다. 5회도 1사후 이창진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나성범과 소크라테스를 외야뜬공으로 처리하고 승리요건을 채웠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 동료들의 박수와 환영을 받으며 활짝 웃었다. 흡족했던 선발 데뷔전이었다. 85구를 던졌고 직구(56개),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심, 커브를 섞었다. 최고구속은 147km. 지난 5월 13일 KIA와 잠실경기에 구원투수로 등판해 3이닝동안 4안타와 7볼넷을 내주고 5실점했다. 그러나 그때의 이지강이 아니었다. 훨씬 완성도가 높은 선발감으로 돌아왔다.
류지현 감독은 경기전 "올해 기대했던 투수 가운데 한 명이다. 강한 볼을 던졌다. 불펜에 맞다고 생각했는데 캠프에서 논의했다. 선발투수로 육성하면 다른 모습 보일 것으로 보고 보직을 바꾸어 선발형으로 투구수를 올렸다. 후반기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의미있는 선발등판이 될 것이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2018년 2차 9라운드에 뽑혔다. 2년간의 현역 복무를 마치고 작년 복귀해 퓨처스 팀에서 단련했다. 올해 전날까지 3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퓨처스 북부리그 ERA 1위(2.38)에 당당히 올랐다. 성장세를 인정받아 콜업을 받아 이날 기회를 얻었고, 멋진 투구로 미래 선발감으로 응답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