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즌 내내 지켜온 1위 자리를 막판에 빼앗겼다. 한때 10.5경기차 리드를 날린 뉴욕 메츠의 충격이 크다.
메츠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시즌 100승(61패) 고지를 밟았다. 구단 역사상 4번째 100승으로 1969년(100승62패), 1986년(108승54패) 그리고 1988년(100승60패) 이후 34년 만이다.
‘주식 부자’ 스티브 코헨 구단주의 화끈한 지원 아래 메츠는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시즌 전 트레이드로 데려온 특급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와 10년 3억4100만 달러 대형 연장 계약을 체결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 사이영상 투수 맥스 슈어저(3년 1억3000만 달러)를 비롯해 구원투수 아담 오타비노(1년 400만 달러), 외야수 스탈링 마르테(4년 7800만 달러, 마크 칸하(2년 2650만 달러), 내야수 에두아르도 에스코바(2년 2000만 달러) 등 FA들을 대거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나섰다.
투자한 만큼 성적 상승이 이뤄져 6년 만에 가을야구에 복귀했다. 올해 리그에서 4번째로 높은 승률(.621)을 거두고 있지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같은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에 있는 게 불운이었다. 애틀랜타가 이날 마이애미 말린스를 2-1로 꺾고 1위를 확정하면서 메츠는 지구 2위가 돼 와일드카드로 밀려났다.
메츠로선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메츠는 시즌 내내 NL 동부지구 1위를 도맡다시피 했다. 지난 4월13일부터 10월1일까지 172일 동안 지켜온 1위 자리를 막판에 와서 놓쳤다. 6월2일까지 애틀랜타에 10.5경기 차이로 앞섰지만 3개월 사이 추월당했다. 이 기간 메츠도 65승44패(.596)로 6할에 육박하는 승률로 잘했지만 애틀랜타가 77승33패(.700)로 더 잘했다.
메츠로선 지난 1~3일 애틀랜타에서 맞대결 3연전 싹쓸이 패배가 뼈아팠다. 3연전 첫 날 패배로 공동 1위를 허용한 뒤 2경기를 내리 지며 2경기 차이로 벌어졌다. 3연전 중 한 경기만 잡았어도 상대 전적 우위로 시즌 최종전에 우승 가능성을 볼 수 있었지만 재역전의 기회는 오지 않았다.
아쉽지만 빨리 충격을 극복해야 한다. 당장 8일부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3전2선승제 와일드카드가 기다리고 있다.
MLB.com에 따르면 중견수 브랜든 니모는 “100승은 무시받을 성적이 아니다. 우리 팀에서 4번만 나온 기록이고, 그 중 두 번은 월드시리즈 우승이었다. 지구 우승을 하지 못한 실망감은 있지만 100승은 매우 자랑스러워해야 할 일이다”고 말했다.
NL 타격왕이 유력한 2루수 제프 맥닐도 “우리는 믿을 수 없는 한 해를 보냈다. 100승은 쉽지 않다. 100승이면 대부분 우승을 하는데 올해는 애틀랜타가 4월을 빼고 환상적인 야구를 했다. 애틀랜타에 우승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고 인정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