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구 국가대표팀이 내년 개최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를 대비하기 위한 평가전에서 주축선수들을 대거 제외했다.
일본매체 풀카운트는 지난 5일 “쿠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1월 열리는 니혼햄, 요미우리, 호주와의 평가전에 출전하는 28명의 선수를 발표했다. 15명의 선수가 처음으로 대표팀에 합류한 가운데 2년 연속 퍼시픽리그 4관왕에 오른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도쿄 올림픽에서 일본에 금메달을 안긴 야나기타 유키(소프트뱅크) 등은 선발되지 않았다”라고 대표팀의 면면을 소개했다.
일본은 내년 3월 열리는 WBC에 최정예 대표팀을 구성해 참가할 예정이다. 지난 8월에는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 등 일본인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WBC 참가를 논의하기 위해 쿠리야마 감독이 직접 미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일본 대표팀은 오는 11월 5일 니혼햄, 6일 요미우리, 9일과 10일에는 호주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있다. 15명의 새로운 선수들을 선발한 쿠리야마 감독은 “11월에 외국팀을 상대로 이기기 위해 가장 좋은 팀을 마음껏 그려서 구성했다. 이번에 뽑힌 선수들이 이번 4경기에서 앞으로 (WBC에도) 갈 수 있을 정도의 결과를 남길 것으로 믿는다”라고 선수단 선발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이번 대표팀 명단에는 오타니,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기쿠치 유세이(토론토) 등은 제외됐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리그 정상급 활약을 한 선수들이 대표팀에 포함되지 않았다. 2년 연속 퍼시픽리그 4관왕을 차지한 야마모토를 비롯해 퍼시픽리그 세이브 1위 마쓰이 유키(라쿠텐),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야마사키 야스아키(요코하마), 센트럴리그 투수 3관왕 아오야기 코요우(한신) 등이 명단에서 빠졌다.
“솔직히 말하면 현재 외국에 있는 선수처럼 제약이 걸려있는 부분이 있었다”라고 말한 쿠리야마 감독은 “이번 시즌 타이틀을 따냈음에도 뽑히지 않은 선수도 있어서 다들 궁금할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미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부상, 몸 상태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다양한 측면에서 고민하고 대표팀 로스터를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쿠리야마 감독은 특히 오타니와 다르빗슈의 향후 일본 대표팀 합류를 기대했다. 쿠리야마 감독은 오타니와 니혼햄 시절 한솥밥을 먹었고 다르빗슈에 대해서도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야구를 열심히 연구하고 있어 ‘야구 박사’라는 표현이 적합하다. 그런 노하우를 여러 선수들에게 전수해줬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나와도 개인적으로 접점이 있고, 다르빗슈는 다를 수도 있겠지만 함께 싸워왔던 선수에 가까운 느낌이다”라며 대표팀에 데려오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WBC를 향한 의지가 강한 일본 대표팀이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참가가 어려운 선수들이 있을 수 있다. 풀카운트는 “다가오는 오프시즌 해외 FA나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려는 선수가 있다면 일정이 겹치기 때문에 소집이 어려울 수 있다”면서 “쿠리야마 감독은 여러가지 생각을 하며 내년 봄의 WBC를 바라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선출된 선수들은 ‘살아남기’ 위해 강렬한 어필이 필요할 전망이다”라고 새로운 선수들의 분발을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