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구창모가 겹경사의 날을 보냈다. 팀의 5위 추격 희망을 이어가는 호투를 펼쳤고 개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까지 세웠다. 팀 동료들의 도움까지 받았고 이들에 대한 은혜도 잊지 않았다.
구창모는 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97구 7피안타(1피홈런) 무4사구 9탈삼진 3실점, 퀄리티 스타트 역투를 펼치며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구창모는 시즌 11승 째를 기록, 지난 2020시즌 기록한 개인 최다 10승을 넘어섰다.
2020년의 부상 여파로 지난해 왼팔 척골 판고정술 수술을 받고 시즌아웃 됐고 올해 5월 말 복귀했다. 두 달의 공백이 있었지만 구창모는 이후 한 차례 1군에서 말소된 것 외에는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올해는 더 이상 건강에 대한 이슈 없이 마운드에 올랐고 개인 최다승 시즌까지 만들었다.
경기 후 구창모는 "올해 복귀를 했을 때 사실 승수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올 시즌을 건강하게 잘 마무리 하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동료들의 도움으로 빠르게 승수를 쌓을 수 있었다"라면서 "무조건 개인 승리보다 팀 승리를 위해서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는데 개인 최다승까지 이뤄서 기쁘다. KIA도 지고 오늘 팀도 이겼다. KIA도 지고 팀도 이겼다. 계속 5강 희망을 이어갈 수 있는 투구를 해서 굉장히 기쁘다"라고 웃었다.
이날 5회 2사 2,3루 위기에서 전준우에게 잘 맞은 타구를 허용했지만 박건우의 다이빙 캐치로 첫 번째 위기를 넘겼다. "(박)건우 형이 중요한 상황에서 특급 수비를 해줬다. 나도 모르게 세리머니가 나왔는데 과했던 것 같다. 민망하다"라고 웃었다. 이어 "건우 형한테 너무 고맙다. 덕아웃으로 돌아왔더니 건우 형이 저의 평균자책점을 봤다고 하더라. 1점대를 지켜주기 위해 이를 악물고 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다만, 6회 3실점을 하면서 결국 1점대 평균자책점이 무너졌다. 평균자책점은 1.96에서 2.10으로 상승했다. 그는 "1점대 유지 하는게 정말 힘든 것 같다. 한 번 무너지면 바로 깨지는 것이다. 그래서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현재 평균자책점도 나쁘지 않다"라고 웃었다.
마지막으로 영혼의 단짝 포수 양의지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내가 경기에 나올때마다 든든한 (양)의지 선배님이 계셔서 잘 이끌어주셨기 때문에 오늘의 내가 있게 된 것 같다. 의지 선배님 덕분에 큰 공백기가 있었음에도 빠르게 감을 찾을 수 있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