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다행이다".
LG 트윈스 좌완 선발 김윤식(22)이 시즌을 멋지게 끝냈다. 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시즌 마지막으로 등판해 5⅓이닝 8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이 10-2 승리를 이끌고 8승을 따냈다. 시즌 성적은 23경기 8승5패, 평균자책점 3.31.
올해 KIA를 상대로 14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천적투가 이어졌다. 2회 1사 1,3루, 3회 1사3루에서 절묘한 투구로 다음타자들을 삼진으로 솎아내는 등 위기에서 더욱 빛났다. 그러나 3-0으로 앞선 6회말 1사1루에서 소크라테스에게 우월 투런포를 맞고 흔들렸다.
24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마감하는 순간이었다. 다음타자 최형우에게도 안타를 맞고 강판했다. 뒤를 이은 정우영이 탈삼진 2개로 가볍게 후속타자들을 막아 승리요건을 유지했다. 타선도 15안타를 쏟아내며 10점을 지원했다. 기분좋은 시즌 8승이었다. 최근 7경기에서 단 5실점의 쾌투였다.
특히 기세를 살려 가을야구에도 활약을 기대받고 있다. 후반기 쾌투행진으로 플레이오프에서 제 3선발투수의 중책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후반기 처럼만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킨다면 한국시리즈 진출 가능성도 높일 수 있다. 살떨리는 더 큰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경기후 김윤식은 피홈런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래도 마지막에 맞은 것이 오히려 다행이다. 가을 경기를 준비하는데 더 집중할 수 있다. 하나 맞은 것이 약이 됐다. 아마 7월 NC전 마티니에게 맞았다. 잘 들어갔던 볼이었다. 오늘은 실투였다. 볼을 놓자 마자 실투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맞은 볼을 체인지업이었다. "왼손타자에게 체인지업 계속 던졌다. 최형우, 나성범 선배에게 잘 떨어졌다. 이번에는 밀려서 실투가 됐다. 작년 체인지업 많이 던졌는데 올해는 안던졌다. 2~3경기전부터 던졌다. 볼카운트에서 여유있으면 던졌다. 잘 들어갔는데 마지막에 하나가 떴다"고 말했다.
24이닝 무실점 행진 마감도 "딱히 생각안했다"며 대수롭제 않게 생각했다. 시즌 평가에 대해서는 "이번 시즌 시작전부터 엄청 열심히 했다. 다는 아니지만 성과도 나왔다. 만족은 안하지만 부상없이 끝까지 완주했다는 것에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자기 칭찬을 했다.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에서 선발로 나설 수 있지만 아직 보직은 결정되지 않았다. 자신감 갖고 들어가서 기대가 되고 있다.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 초반보다 힘이 떨어졌다. 쉬는 기간동안 감각을 유지하고 싶다. 떨어진 것을 되살려서 최고의 컨디션으로 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