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께 죄송하다”.
5강 진출을 향한 희망의 불씨가 사라졌다. 삼성은 지난 4일 KT에 3-7로 패하며 공동 7위가 됐다. 이날 5위 KIA가 LG를 8-3으로 꺾었다. 삼성과 KIA 모두 4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승차가 4.5경기로 벌어지면서 삼성의 5강 진출은 물거품이 됐다.
5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 대행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해 너무 아쉽다. 팬들께도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박진만 감독 대행은 사과할 게 아니라 박수받아야 한다. 망가질 대로 망가진 팀을 5강 경쟁팀으로 바꿔놓았기 때문.
삼성은 허삼영 감독이 물러나기 전 38승 54패 2무(승률 4할1푼3리)에 그쳤다. 구단 역대 최초 13연패의 늪에 빠졌다. 망가질 대로 망가졌다.
박진만 감독 대행이 1군 지휘봉을 잡은 뒤 4일 현재 25승 21패 승률 0.543을 기록 중이다. 삼성은 한때 5위 KIA와 2.5경기 차까지 좁히며 5강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감독 교체 시점을 앞당겼다면 5강 진출은 무난했을 듯.
아쉽게 5강 진출은 불발됐지만 다음 시즌에 대한 희망은 가득하다.
박진만 감독 대행은 “후반기에 보여준 시즌을 이렇게 끝내면 안 되겠다는 마음가짐은 내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젊은 선수들이 마지막에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좋은 성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내다봤다.
5강 진출의 꿈은 물거품 됐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는 변함 없었다. 박진만 감독 대행은 “아직 4경기가 남아 있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