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이 강해졌다".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이 2년 차 좌완 이의리(20)의 첫 10승 비결을 멘탈로 꼽았다. 제구가 흔들리며 만루 등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면서도 곧잘 이겨내면서 한단계 더 성장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내년 시즌에는 더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의리는 지난 4일 LG 트윈스와의 잠실경기에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 투구를 했다. 타선이 8점을 지원한 덕에 승리 투수가 됐다.
4-2로 앞선 5회말 볼넷과 기습번트를 내주고 1사 만루 위기를 초래했으나 실점없이 막은 것이 승리의 비결이었다. 데뷔 2년 만에 첫 10승 고지를 밟는 기쁨을 누렸다. 선배 양현종도 못한 20살 선발 10승에 성공했다. 양현종은 3년차에 10승을 했다.
올해는 10승 뿐만 아니라 29경기에 등판해 154이닝을 소화했다. 규정이닝(144이닝)을 훌쩍 넘기며 풀타임으로 활약하는 등 눈부신 성장을 했다. 경기당 4개가 넘는 볼넷과 잘 던지다 갑자기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위기에서 잘 극복하고 자기 볼을 던지는 극복 능력도 보였다.
김종국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5일 광주 LG전에 앞서 "경기를 보면 기복이 심해 어려운 상황을 만든다. 그런데 그것을 자기가 이겨내더라. 작년 신인 때는 계속 볼넷을 내주었지만 지금은 위기를 이겨내며 성장했다. 이닝이 작년보다 많았다"고 박수를 보냈다.
특히 "어제 5회 만루상황이었는데 (감독으로는) 속이 탄다. 상대가 잘해 만루를 만들었다. 빼야되나 고민했다. 이른 이닝이어서 한 두 점 준다고 생각하고 기다렸다. 물론 다른 투수를 준비했다"며 웃었다.
지난 9월24일 창원 NC전에서도 볼넷-볼넷-볼넷을 내주고 무사 만루 위기에 몰리더니 삼진-삼진-삼진으로 막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 감독은 마지막으로 "그렇게 더 어려운 상황 만들고 잘 이겨내며 멘탈도 강해졌다. 아프지 않는다면 내년 시즌에는 더 발전할 것이다"고 기대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