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형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SSG 랜더스가 2022년 정규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후반기에 1위 SSG를 바짝 쫓던 LG 트윈스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서 3-8 패배를 당했다. 동시에 SSG는 남은 3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야구 찐사랑’을 보여준 정용진 구단주의 투자도 결실을 봤다.
SSG는 지난 시즌에 투수들 중 부상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마운드 운용에 애를 먹으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시즌 최종전까지 5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였으나 끝내 웃지 못했다. 올해에는 달랐다.
2021시즌이 끝나고 지난 겨울 SSG는 전력 보강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SSG는 2021년 창단과 함께 빠른 팀 재건을 위해 메이저리거 출신 추신수(2021년)와 김광현(2022년)을 영입했다. 올해 초에는 팀 주축 선수인 문승원, 박종훈, 한유섬과 KBO 최초로 비(非) FA 다년계약을 체결했고, 고효준, 노경은 두 베테랑 선수를 영입하면서 우승에 도전하기 위한 팀 전력을 구축했다.
성적을 내기 위한 의지를 보였다. 선수 구성 변화가 끝이 아니었다. SSG는 2022시즌을 앞두고 약 40억 원의 거액을 투자해 클럽하우스를 메이저리그식으로 탈바꿈시켰다. 사우나 시설, 목욕탕, 수면실 등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다. 그 결과는 SSG의 리그 선두 독주로 이어졌다.
물론 긴 시즌을 치르면서 난관은 있었다. 하지만 선수들은 믿음으로 뭉쳤다. 무엇보다 정 구단주의 관심에 감사함을 느끼고 의지를 보였다. 추신수를 비롯한 선수들은 “구단주님의 이런 관심과 지원은 정말 고마운 일이다. 야구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구단주는 시즌 전부터 틈틈히 야구 ‘찐사랑’을 보여줬다. “개막 후 10연승을 하면 시구하겠다”는 팬들과 약속도 잊지 않고, 자신의 SNS를 통해 “여러분 응원과 나의 보석 덕분에 10연승 했습니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하고 지난 4월 16일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 때 시구를 하며 공약을 이행하기도 했다.
시간을 내어 경기 전부터 SSG랜더스필드를 찾아 경기가 끝날 때까지 선수들을 응원했다. SSG가 진 다음 날에는 다시 야구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했다. 정 구단주는 선수들이 안타를 때린 뒤 세리머리를 펼치며 응원했다.
이런 정 구단주의 열정에 팬들은 인천SSG랜더스필드로 모였다. 지난달 25일 LG전에서는 시즌 세 번째 만원 관중도 달성했다. SSG의 홈경기는 지난달 30일 키움전이 마지막이었다. 홈경기 누적 관중은 98만1546명.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팬동원을 자랑했다. 인천 연고 프로야구 팀 최초로 한 시즌 관중 1위다. 팬심을 잡았고, 선수들도 팬들의 뜨거운 응원에 힘입어 힘을 냈다.
키움 상대로 홈 최종전 승리의 주인공이자 주장 한유섬은 “마지막 경기라 이기고 싶었다”면서 “많은 팬이 찾아와 주셔서 이기고 싶었고, 다행이다. 정말 감사하다. 이런 팬들 앞에서 야구를 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고마워했다.
정 구단주는 매일 경기 전이면 선수들이 원하는 음료를 마음껏 마실 수 있도록 준비가 됐다. 언제나 소속감, 자부심을 갖고 야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런 부분은 다른 팀 선수들의 부러움을 사는 일이기도 했다.
그룹의 적극적인 투자와 관심이 결국 팬들의 발길을 야구장으로 이끌었고, 선수들이 싸울 수 있는 힘이 됐고, 정규시즌 1위를 결국 끝까지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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