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판에 뛰어든 신세계 그룹, 2년 차에 '용진이형' 투자 결실 봤다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2.10.05 03: 47

김원형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SSG 랜더스가 2022년 정규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후반기에 1위 SSG를 바짝 쫓던 LG 트윈스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서 3-8 패배를 당했다. 동시에 SSG는 남은 3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야구 찐사랑’을 보여준 정용진 구단주의 투자도 결실을 봤다. 
SSG는 지난 시즌에 투수들 중 부상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마운드 운용에 애를 먹으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시즌 최종전까지 5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였으나 끝내 웃지 못했다. 올해에는 달랐다.

SSG 랜더스 정용진 구단주. / OSEN DB

2021시즌이 끝나고 지난 겨울 SSG는 전력 보강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SSG는 2021년 창단과 함께 빠른 팀 재건을 위해 메이저리거 출신 추신수(2021년)와 김광현(2022년)을 영입했다. 올해 초에는 팀 주축 선수인 문승원, 박종훈, 한유섬과 KBO 최초로 비(非) FA 다년계약을 체결했고, 고효준, 노경은 두 베테랑 선수를 영입하면서 우승에 도전하기 위한 팀 전력을 구축했다.
성적을 내기 위한 의지를 보였다. 선수 구성 변화가 끝이 아니었다. SSG는 2022시즌을 앞두고 약 40억 원의 거액을 투자해 클럽하우스를 메이저리그식으로 탈바꿈시켰다. 사우나 시설, 목욕탕, 수면실 등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다. 그 결과는 SSG의 리그 선두 독주로 이어졌다.
물론 긴 시즌을 치르면서 난관은 있었다. 하지만 선수들은 믿음으로 뭉쳤다. 무엇보다 정 구단주의 관심에 감사함을 느끼고 의지를 보였다. 추신수를 비롯한 선수들은 “구단주님의 이런 관심과 지원은 정말 고마운 일이다. 야구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용진 SSG 구단주와 추신수. / OSEN DB
정 구단주는 시즌 전부터 틈틈히 야구 ‘찐사랑’을 보여줬다. “개막 후 10연승을 하면 시구하겠다”는 팬들과 약속도 잊지 않고, 자신의 SNS를 통해 “여러분 응원과 나의 보석 덕분에 10연승 했습니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하고 지난 4월 16일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 때 시구를 하며 공약을 이행하기도 했다.
시간을 내어 경기 전부터 SSG랜더스필드를 찾아 경기가 끝날 때까지 선수들을 응원했다. SSG가 진 다음 날에는 다시 야구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했다. 정 구단주는 선수들이 안타를 때린 뒤 세리머리를 펼치며 응원했다.
이런 정 구단주의 열정에 팬들은 인천SSG랜더스필드로 모였다. 지난달 25일 LG전에서는 시즌 세 번째 만원 관중도 달성했다. SSG의 홈경기는 지난달 30일 키움전이 마지막이었다. 홈경기 누적 관중은 98만1546명.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팬동원을 자랑했다. 인천 연고 프로야구 팀 최초로 한 시즌 관중 1위다. 팬심을 잡았고, 선수들도 팬들의 뜨거운 응원에 힘입어 힘을 냈다.
키움 상대로 홈 최종전 승리의 주인공이자 주장 한유섬은 “마지막 경기라 이기고 싶었다”면서 “많은 팬이 찾아와 주셔서 이기고 싶었고, 다행이다. 정말 감사하다. 이런 팬들 앞에서 야구를 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고마워했다.
정 구단주는 매일 경기 전이면 선수들이 원하는 음료를 마음껏 마실 수 있도록 준비가 됐다. 언제나 소속감, 자부심을 갖고 야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런 부분은 다른 팀 선수들의 부러움을 사는 일이기도 했다.
그룹의 적극적인 투자와 관심이 결국 팬들의 발길을 야구장으로 이끌었고, 선수들이 싸울 수 있는 힘이 됐고, 정규시즌 1위를 결국 끝까지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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