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시절 류현진을 졸졸 따라다니며 조언을 구했던 토론토 영건이 이제 포스트시즌 1선발을 넘본다.
알렉 마노아(24·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9월 이달의 투수로 선정됐다.
마노아는 9월 한 달간 6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8(41이닝 4자책점)의 압도적 투구를 선보였다. 삼진을 33개 잡은 반면 볼넷은 12개밖에 내주지 않았고, 피안타율 .162 WHIP 0.85 등 사실상 모든 지표가 완벽에 가까웠다. 아메리칸리그를 넘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투수 가운데 가장 화려한 한 달을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은 “마노아의 9월 평균자책점 0.88은 토론토 구단 월간 평균자책점 신기록이다. 24세 투수는 이 기간 23피안타 12볼넷 33탈삼진을 기록했고, 6경기서 4승을 챙겼는데 승리를 거두지 못한 나머지 2경기 중 1경기 역시 팀이 이겼다”라고 마노아의 눈부셨던 9월을 되돌아봤다.
마노아는 데뷔 첫해인 지난해 류현진을 롤모델로 꼽으며 국내 언론에 이슈가 됐던 선수다. 당시 “류현진은 큰 형과 같은 느낌이 든다. 내가 존경하는 선수다”라고 경의를 표했고, 실제로 류현진의 도움 속 20경기 9승 2패 평균자책점 3.22의 강렬한 데뷔 시즌을 치렀다. 두 선수가 해물파전을 같이 먹고 유니폼을 교환하는 ‘브로맨스’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소개될 정도로 큰 화제였다.
마노아는 최근 미국 야구 통계사이트 ‘팬그래프’와의 인터뷰서 “류현진의 투구 디자인이 나와 똑같다고 볼 순 없지만 그가 다리를 쓰는 법, 투구 메커니즘, 리듬 등이 나와 매우 흡사하다”라고 롤모델을 2년차 활약 원동력으로 꼽기도 했다.
마노아는 올 시즌 31경기 16승 7패 평균자책점 2.24의 수준급 성적을 내며 특급 대우를 받고 있다. 2022시즌 토론토 에이스는 케빈 가우스먼, 호세 베리오스, 기쿠치 유세이 등 고액 연봉자들이 아닌 2년차 마노아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1위를 확정 지은 토론토는 오는 8일 홈구장인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 2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반드시 잡아야 하는 1차전 선발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
스포츠넷은 “마노아는 올해 16승 7패 평균자책점 2.24에 WAR이 6.0에 달한다. 이에 따라 다가오는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 선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라며 마노아의 포스트시즌 1선발 출격을 점쳤다. 매체는 마노아가 2019년 블루제이스 전체 11순위로 지명됐다는 사실도 덧붙이며 영건의 빠른 성장과 빅리그 정착을 재차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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