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팀 명단은 대부분 유추할 수 있을 정도로 선택의 폭이 제한되어 있다. 하지만 일본 대표팀은 다시 한 번 세대교체에 나서고 있다.
일본 야구대표팀의 쿠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4일, 오는 11월에 열리는 4차례의 대표팀 평가전에 나설 28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일본 대표팀은 11월 5~6일 도쿄돔에서 니혼햄 파이터스,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차례로 상대한다. 9~10일에는 훗카이도 삿포로돔으로 이동해 호주 대표팀과 2경기를 치른다.
올해 퍼펙트 게임을 기록한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 일본인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인 56홈런을 때려낸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즈)가 투타의 대표적인 얼굴.
콘도 켄스케(니혼햄), 야마다 데츠토(야쿠르트), 카이 다쿠야(소프트뱅크) 등의 기존 대표팀 멤버들이 선발된 가운데 투수진에서는 사사키를 비롯해 대표팀에 첫 발탁된 선수들이 대거 등장했다. 사사키는 지난 2019년 부산 기장에서 열린 WBSC U-18 월드컵 대표팀 이후 처음으로 일본 대표팀에 발탁됐다.
쿠리야마 감독은 “여러 상황을 생각하면서 베스트 멤버를 뽑았다”라며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우승한다는 계산을 하고 있지만, 일단 11월 평가전을 통해서 외국팀을 이길 수 있는 가장 좋은 팀이 되는 것을 생각하면서 싸울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한편, 이번 대표팀의 28명 중 15명이 새얼굴이다. 특히 투수진에 새얼굴이 집중됐다. 2년 연속 4관왕에 빛나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센가 코다이(소프트뱅크), 스가노 토모유키(요미우리) 등의 투수들은 선발되지 않았다.
쿠리야마 감독은 “작년까지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이 시기 선수들의 몸 상태가 어떨지 상상할 수 있었다. 무리해도 괜찮을지에 대해 생각했다”라며 “단지 일본대표팀의 야구만 중요한 게 아니다. 계속 말했지만 일본 야구는 과도기에 와 있다. 세대교체의 시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선발이 힘들었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현재 명단이 WBC 최종 명단은 아니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마에다 겐타(미네소타 트윈스) 등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합류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이번 대표팀에 발탁된 새얼굴, 그리고 이번에는 선발되지 않았지만 기존의 대표팀 멤버들을 적절히 조합해서 최종 대표팀 명단이 꾸려질 전망.
무엇보다 다양한 선수들을 테스트할 수 있는 풍족한 선수 자원이 있다는 게 한국 야구와의 차이가 될 듯 하다. /jhrae@osen.co.kr
▲일본 대표팀 명단(굵은 글씨 첫 발탁)
- 투수 :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 타카하시 케지(야쿠르트), 타카하시 히로토(주니치), 유아사 아츠키(한신), 오타 타이세이, 토고 쇼세이(이상 요미우리), 요자 카이토(세이부), 미야기 히로야, 야마자키 소이치로(오릭스), 모리우라 다이스케, 모리시타 마사토(이상 히로시마), 이토 히로미(니혼햄), 이마나가 쇼타(요코하마 DeNA)
- 포수 : 카이 타쿠야(소프트뱅크), 모리 토모야(세이부), 나카무라 유헤이(야쿠르트)
- 내야수 : 무라카미 무네타카, 야마다 테츠토(이상 야쿠르트), 나카노 타쿠무(한신), 오카모토 카즈마(요미우리), 마키 슈고(요코하마 DeNA)
- 외야수 : 시오미 야스타카(야쿠르트) 사토 테루아키, 치카모토 코지(이상 한신), 니시카와 료마(히로시마), 콘도 켄스케(니혼햄), 슈토 우쿄(소프트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