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미국의 대표 거포들의 신기록 수립이 이렇게 어렵다. 일본프로야구의 무라카미 무네타카(22)는 기나 긴 침묵 끝에 56호 홈런을 터뜨렸다. 그리고 미국 메이저리그의 애런 저지는 61홈런 이후 4경기 연속 홈런을 치지 못하고 있다.
저지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이로써 저지는 지난달 29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서 로저 매리스의 아메리칸리그 최다 홈런 타이인 61홈런을 때려낸 이후 4경기 연속 침묵을 기록했다. 4경기에서 저지는 11타수 2안타에 그치고 있다.
이날 3회초 1사 1루 상황에서는 2루수 직선타를 때린 뒤 1루 주자까지 같이 아웃됐다. 6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서는 몸쪽 높은 코스의 공에 체크스윙을 했지만 타구가 느리게 굴러가며 내야안타가 됐다.
8회초에는 아이러니한 상황과 마주했다. 저지에 앞서 등장한 마윈 곤잘레스가 홈런을 터뜨렸다. 이후 저지는 삼진을 당했다. 그런데 저지 이후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다시 홈런을 기록했다. 홈런이 절실한 저지를 사이에 두고 앞뒤 타자가 모두 홈런을 기록하는 진귀한 장면이 연출된 것. 결국 저지는 홈런을 추가하지 못한 채 이날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저지는 4경기 연속 침묵을 했다. 4경기 동안 상대의 극심한 견제에 시달리면서 제 스윙을 가져가지 못하고 있다. 이제 양키스는 5일 더블헤더, 6일 최종전까지,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3경기 동안 신기록을 작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한편, 전날(3일) 일본프로야구를 뜨겁게 달군 거포인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무라카미 무네타카는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와의 센트럴리그정규시즌 최종전에서 56홈런을 쏘아 올렸다.
무라카미는 지난 1964년 오 사다하루(왕정치)의 일본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인 55홈런 기록을 뛰어넘었다. 무라카미는 저지보다 더 긴 침묵 끝에 신기록을 썼다. 지난달 13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54~55홈런을 동시에 기록한 뒤 13경기 동안 침묵을 지켰다. 60타석 연속 무홈런이었다.
무라카미의 홈런 페이스는 일본인 최다를 넘어서 일본프로야구 최다 홈런 기록까지 넘보는 듯 싶었다. 지난 2013년 외국인 타자 블리디미르 발렌틴이 기록한 70홈런이 현재 기록. 하지만 무라카미는 기나 긴 침묵 끝에 일본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우는데 만족해야 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