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가면 첫 업셋?
KIA 타이거즈는 아직 가을행을 결정짓지 못했다. 3일 현재 5경기를 남겨놓고 5위 확정 매직넘버가 3개나 남아있다. 똑같은 경기수를 남겨놓은 NC 다이노스의 추격이 끝나지 않았다. 5경기에서 1승을 거두면 NC는 4승, KIA가 2승 거두면 NC는 전승을 해야한다.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야구는 모른다. 다만, KIA는 가을에만 진출한다면 흥미로운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선발, 불펜, 타선 모두 상승세에 있다. 아직 한 번도 이루지 못한 와일드카드 업셋도 노려봄직하다.
일단 토마스 파노니와 션 놀린 등 외국인투수들이 강하다. 각각 제구와 까다로운 변화구를 앞세워 2점대 평균자채점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8년 연속 170이닝을 돌파한 양현종, 규정이닝을 돌파한 작년 신인왕 이의리도 있다.
기본적으로 파노니, 놀린, 양현종은 6~7이닝을 든든하게 소화할 능력이 있다. 상대와 투수전을 벌일 수 있는 투수들이다. 이의리는 제구가 아직 흔들리지만 볼이 긁히는 날이면 공략하기 힘들다. 상황에 따라 이의리와 임기영을 스윙맨으로 활용해 뒷문에 힘을 보탤 수 있다.
가을이 되면서 불펜진도 강해졌다. 부상으로 주춤했던 JJJ라인이 살아났다. 전상현과 장현식이 구위를 회복했다. 1이닝을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구위를 보여주었다. 마무리 정해영도 2년 연속 30세이브 기록을 달성했다. 여기에 좌완 김기훈이 상무에서 전역해 강력한 구위로 힘을 보태고 있다.
타선은 팀타율 1위를 자랑하고 있다. 시즌 막판 장타력이 떨어지며 득점력이 신통치 않았다. 그러나 언제든 집중력을 보일 수 있는 타선이다. 나성범, 최형우, 김선빈 등 경험이 풍부하다. 도루왕이 유력한 박찬호도 달라지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3할타자 소크라테스도 공수주에서 힘이 된다.
지난 2016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도입된 이후 5위 팀의 업셋은 없었다. 4위는 1경기만 이겨도 되지만, 5위는 2경기를 모두 이겨야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제도 때문이었다. 그나마 KIA는 2016년 LG 트윈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이긴 팀이다. 헥터 노에시가 1차전을 잡아주었다. 양현종을 내세운 2차전에서는 패했지만 첫 승을 거둔 값진 경험이 있다.
KT와 키움의 3~4위 싸움도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KIA는 최종전 2경기를 KT와 갖는다. 3위 싸움까지 얽혀있는 셈이다. 끝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KIA가 남은 5경기에서 5위를 확정짓는다면 상대가 키움이든 KT이든 다음의 목표는 와카 첫 업셋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