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에서 LG 트윈스의 주전 2루수는 누가 될까. 남은 6경기에서 ‘2루수 오디션’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후보는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 FA 재수생 서건창, 3루수가 주포지션인 김민성이다.
류지현 감독은 3일 잠실구장에서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의 1군 콜업 소식을 알렸다. 뜻밖이었다. 9월에 타격 슬럼프에 빠진 가르시아는 2군에서 14일 동안 있었는데 퓨처스리그에서도 헤매고 있다.
가르시아는 9월에 1군에서 타율 7푼7리(29타수 3안타)로 부진했고, 2군에 내려가서도 6경기 16타수 1안타, 타율 6푼3리에 그쳤다. 2군에서 타격감을 회복한 것은 아니다.
류 감독은 “가르시아의 컨디션을 직접 보고, 현 시점에서 판단해 최종 결정을 해야 한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넣을지, 넣는다면 선발로 기용할지 교체 출장할 지 등을 결정해야 한다. 남은 경기에서 컨디션을 체크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테스트 아닌 테스트다. 가르시아에겐 마지막 기회다.
지난 7월말 합류한 가르시아는 8월까지 리그에 점점 적응하며 타격에서도 곧잘 장타를 때렸으나 9월 갑자기 타격 침묵에 빠졌다. 포스트시즌에서 활용할 수 있을지를 심사숙고해야 한다.
가르시아가 빠진 사이 2루수는 베테랑 서건창이 주로 뛰었다. 지난해 성적 부진으로 FA 자격을 포기하고 재수를 선택한 서건창은 올 시즌도 뚜렷한 반등은 보여주지 못했다.
7월말까지 53경기 출장에 그쳤다. 6월에 복사근 부상을 당해 50여일 재활 기간을 보냈고, 7월말 복귀했으나 8월초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9월 확대 엔트리 때 1군에 올라왔고, 9월 이후 18경기에서 타율 2할1푼7리다. 시즌 타율은 2할2푼2리 2홈런 16타점이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1할6푼7리(24타수 4안타)다.
3루수인 김민성이 지난 1일 잠실 NC전에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시즌 첫 2루수 출장이었다. 6회까지 2루수로 뛰었는데, 호수비도 보여줬다. 1~2루 사이 안타성 타구를 잡아냈고, 3회 1사 2,3루 위기에서는 땅볼 타구를 잡아 재빠른 홈송구로 3루 주자를 아웃시켰다.
류 감독은 김민성의 2루 수비에 대해 “조금 깜짝 놀랐다. 3루와 2루는 타자를 보는 시야가 다르다. 생소해서 어려움이 좀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2루수에 대한 가능성을 조금 열어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민성은 과거 롯데, 넥센 시절에 잠깐 2루수 경험도 있다. 주로 3루수 대수비로 출장해 온 김민성은 누구보다 수비 훈련량이 많다고 자부하고 있다. 시즌 타율은 2할5리 2홈런 17타점을 기록 중이다.
류 감독은 우천 취소된 3일 KIA전에 ‘가르시아 3루수-김민성 2루수’를 기용할 계획이었다. 좌완 선발 상대로 우타자 라인업으로 2루수 자리에 김민성을 계속 실험하는 의미다. 가르시아는 스위치 히터, 미국에서 3루수와 2루수를 번갈아 뛰었다.
우완 투수가 나오면 좌타자 서건창을 내세운다. 1일 NC전에서 김민성이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가 경기 중반 상대 선발이 내려간 뒤에 서건창이 김민성 타석에 대타로 나왔다.
수비를 보면 가르시아가 김민성, 서건창 보다는 조금 순발력이나 범위가 넓다고 볼 수 있다. 공격력이 현재로는 비슷한 수준이다. 6경기에서 세 선수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류 감독의 2루수 고민이 깊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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