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타석 미달에도 불구하고 40홈런 고지가 눈앞에 왔다. 마이크 트라웃(31·LA 에인절스)에게 부상이 너무 아쉬운 시즌이다.
트라웃은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4회 중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39호 홈런.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4위로 아메리칸리그(AL)에선 61홈런의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다음이다.
놀라운 점은 올 시즌 트라웃이 지금 규정타석 미달이라는 사실이다. 4월 중순 왼손에 공을 맞고, 6월 사타구니 통증으로 잔부상이 이어진 가운데 7월에는 늑골 기능 장애 진단을 받으면서 한 달 넘게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
이로 인해 3일까지 트라웃은 116경기에서 485타석을 소화했다. 에인절스의 시즌이 3경기밖에 남지 않아 시즌 최종 규정 502타석을 충족하기 어렵다. 만약 남은 3경기에 홈런 1개만 추가하면 규정타석 미달 40홈런 타자가 된다.
아예 없었던 기록은 아니다. 지난 2017년 J.D. 마르티네스(보스턴 레드삭스)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119경기를 뛰며 489타석 45홈런을 기록했다. 규정타석에 13타석 모자랐지만 홈런 전체 3위에 올랐다.
당시 마르티네스는 시즌 전 오른발을 다치는 바람에 5월 중순부터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무서운 몰아치기로 45홈런을 폭발, AL 장타율(.690) 타이틀을 가져갔다. 규정타석까지 남은 타석 모두 아웃이 된다고 가정해도 1위가 가능함에 따라 이 부문 타이틀 홀더가 됐다.
트라웃의 올해 타석당 홈런율은 8.0%로 커리어 하이. 크고 작은 부상만 아니었다면 개인 최초 50홈런도 충분히 가능했다. 트라웃의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19년 기록한 45개.
하지만 트라웃은 텍사스전을 마친 뒤 “풀타임 시즌에 대한 아쉬움은 생각하지 않겠다. 부상에서 돌아올 때부터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었다. 이제 3경기 남았는데 옳은 방향으로 잘 가고 있다”는 말로 애써 아쉬움을 달랬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