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르트 스왈로즈 무라카미 무네타카(22)가 일본인 선수 최초로 56홈런을 때려냈다.
무라카미는 지난 3일 일본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야쿠르트는 8-2로 승리했다.
올 시즌 5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며 화제가 되기도 했던 무라카미는 지난달 13일 시즌 55호 홈런을 터뜨리며 1964년 오 사다하루(왕정치)가 기록한 55홈런과 타이를 이루며 일본인 최다홈런 타이기록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후 13경기 동안 홈런이 나오지 않아 신기록 달성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시즌 최종전까지 55홈런에 머무른 무라카미는 이날 경기 7회 세 번째 타석에서 오랫동안 기다렸던 56호 홈런을 마침내 쏘아올렸다. 요코하마 우완 이리에 다이세이의 초구 몸쪽 높게 들어온 151km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무라카미는 2013년 외국인타자 블라디미르 발렌틴의 일본프로야구 단일시즌 최다홈런(60홈런) 기록은 넘어서지 못했다. 하지만 오 사다하루를 넘어섰고 2003년 KBO리그에서 56홈런을 때려낸 이승엽과 함께 아시아 프로야구에서 최다홈런을 기록한 아시아 선수가 됐다.
일본매체 데일리 스포츠는 “일본인 선수 최다홈런을 향한 기대를 짊어졌던 무라카미는 정규시즌 마지막 타석이 된 7회 몸쪽 직구를 때려내 역사를 새로 썼다”라며 무라카미의 기록 달성을 축하했다.
무라카미는 경기 후 “느낌이 딱 들어맞았다. 타이밍도 좋았다. 홈런을 친 순간 안심이 됐다.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린 홈런 하나다. 정말 마음이 편해졌다. 이렇게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을 쳐서 나도 깜짝 놀랐다. 마지막 포상이라고 생각하고 기뻐하고 싶다”라고 56홈런을 기록한 소감을 밝혔다.
55홈런을 기록하며 일본프로야구 최다홈런 기록이 기대됐던 무라카미는 13경기 60타석 동안 홈런이 나오지 않아 엄청난 압박감에 시달렸다. 하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극적으로 홈런을 날리며 마침내 모든 부담감을 털어냈다. 무라카미는 “타격 순간의 감촉과 타구를 보면서 오랜만에 홈런을 쳤다는 느낌이었기 때문에 기분이 좋았다”라고 홈런 순간을 돌아봤다.
오 사다하루의 기록을 넘어선 무라카미는 “이번 시즌 이렇게 위대한 선수의 기록을 깰 수 있어서 기쁘다. 하지만 여러 선배들의 대단한 위업이 남아있다. 나도 앞으로 계속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더 좋은 활약을 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