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마지막 등판도 패전이었다. 워싱턴 내셔널스 좌완 투수 패트릭 코빈(33)이 2년 연속 메이저리그 최다패 투수 불명예를 썼다.
코빈은 3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4⅔이닝 10피안타 3볼넷 1사구 3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경기는 6회 비로 중단된 뒤 강우콜드로 끝났다. 워싱턴의 1-8 완패로 코빈은 패전을 안았다.
이날 경기는 워싱턴의 시즌 마지막 홈경기. 궂은 날씨에도 내셔널스파크를 찾은 3만2779명의 관중들 앞에서 코빈은 3회까지 1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4회 3실점으로 흔들렸다. 5회 추가 3실점하자 일부 관중들이 야유를 보냈다.
그럴 만했다. 코빈은 올해 31경기에서 31경기 152⅔이닝을 던지며 6승19패 평균자책점 6.31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19패는 양대리그 통틀어 최다패로 평균자책점은 150이닝 이상 던진 투수 60명 중 유일한 6점대로 가장 높다. 최다패 2위 매디슨 범가너(애리조나), 마르코 곤잘레스(시애틀)의 15패보다 4패나 더 많다.
지난해에도 코빈은 리그 최다패 투수였다. 31경기 171⅔이닝을 소화하며 9승16패 평균자책점 5.82를 기록했다. 규정이닝 투수 39명 중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았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3패가 더 많고, 평균자책점은 앞자리가 올라갔다.
2년 연속 최다패 투수로 총 35패를 쌓았다. 올해는 어쩌면 20패를 당할 수 있었다. 가장 최근 메이저리그 20패 투수는 2003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좌완 마이크 매로스. 그해 33경기 9승21패 평균자책점 5.73을 기록했다.
20패 굴욕은 모면했지만 앞날이 걱정이다. 코빈은 지난 2018년 12월 워싱턴과 6년 1억4000만 달러 대형 FA 계약을 체결했다. 첫 해 주축 선발로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지만 이듬해 시작된 3년째 지속됐다.
2023년 2442만 달러, 2024년 3542만 달러 고액 연봉 계약이 남은 상황이라 워싱턴으로선 아예 안 쓸 수도 없다. 코빈은 “건강하게 시즌을 마쳤지만 내년에는 몇 가지 조정을 해야 한다. 더 일관성 있게, 수준 높은 투구를 해야 한다. 힘든 시즌이었지만 이를 통해 배우고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내년 시즌 반등을 다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