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서 남의 잔치는 없었다. 한화가 SSG의 우승 축포를 저지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한화는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와의 홈경기를 7-4로 이겼다. 최근 6연패 탈출과 함께 SSG의 정규시즌 우승 축포를 막았다.
SSG는 이날 승리하면 자력으로 정규리그 1위 확정이 가능했다. 2위 LG의 잠실 NC전이 우천 취소됨에 따라 이날 경기 결과에 의해 대전에서 우승 여부가 결정됐다.
한화로서도 물러설 수 없는 경기였다. 최근 6연패 중이었고, 만약 이날 경기마저 패하면 팀 역대 최다 96패 불명예를 쓸 수 있는 상황. 무엇보다 SSG의 우승 확정으로 남의 잔치를 안방에서 바라봐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한화는 자존심을 지켰다. ‘슈퍼루키’ 문동주가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8탈삼진 4실점(3자책) 역투를 펼치며 SSG 강타선을 잠재웠다. 최고 157km, 평균 152km 강속구 중심으로 낙차 큰 커브로 위력을 떨쳤다. 이어 정우람, 김범수, 장시환, 강재민으로 이어진 불펜이 4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며 SSG의 추격을 잠재웠다.
한화 타선도 모처럼 불타올랐다. 16연승 포함 한화전 17승4패1홀드로 절대 강세를 보인 ‘천적’ 박종훈 상대로 1회 시작부터 5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박종훈은 1회도 못 막고 ⅔이닝 4피안타 3볼넷 5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천적 관계를 완전히 정리하며 안방에서 SSG 우승 축포를 저지해 기쁨이 두 배였다.
한화는 2년 전에도 같은 상황이 있었다. 지난 2020년 10월23일 1위 NC가 매직넘버 ‘1’ 상태로 대전에 왔다. 하지만 한화는 11-6으로 승리, NC의 우승 축포를 허락하지 않았다. 당시 NC는 김택진 구단주를 비롯해 구단 직원들이 대거 대전에 왔지만 허탕을 쳤다. NC는 다음날 창원에서 LG 상대로 3-3 무승부를 거두며 우승 샴페인을 터뜨렸다.
대전에서 우승 확정이 불발된 SSG는 4일 휴식을 갖는다. 이날 2위 LG가 잠실 KIA전에서 패하면 SSG는 그대로 우승을 확정짓는다. 잔여 시즌 3경기 남은 SSG는 5일 잠실 두산전, 6일 창원 NC전, 8일 대구 삼성전이 예정돼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