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뭉클' 감동의 악수였다. “마음에 큰 울림이 있었다”→“저는 소름돋았어요” [오!쎈 잠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10.03 19: 26

 LG 신예 투수 김영준(23)이 4년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라 인상적인 투구로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영준은 2일 잠실 NC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동안 4피안타 4볼넷 1사구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김영준은 첫 해 1군에서 14경기에 출장해 2승 1패 평균자책 4.35를 기록했다. 이후 2군에서만 뛰었고, 군 복무 공백기도 있었다. 올 시즌 2군에서 선발 수업을 쌓다가 드디어 1군 기회를 받은 것. 2018년 10월 이후 첫 1군 등판이었다.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6회초 2사 3루 상황 NC 정진기를 삼진으로 이끌며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지은 LG 선발 김영준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더그아웃에서 나와 김영준을 맞이하며 다독이는 LG 류지현 감독. 2022.10.02 / dreamer@osen.co.kr

류지현 감독은 3일 잠실구장에서 김영준 질문이 나오자 밝은 표정으로 좋은 말을 쏟아냈다. 류 감독은 “위기 관리, 구종 가치, 변화구 제구 모두 좋았다”며 “제일 좋았던 것은 마운드 위에서 모습이었다. ‘위풍당당’ 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당당한 표정과 모습이 보기 좋았다. 내 마음에 큰 울림이 있었다”고 극찬했다.
류 감독은 전날 6회초를 마치고 덕아웃으로 돌아오는 김영준을 맞이하러 직접 덕아웃 앞으로 나갔다. 이례적인 장면. 류 감독은 김영준과 악수하며 격려했다. 류 감독은 “1년 동안 2군에서 묵묵하게 노력했다는 것에 고마움의 표현이었다. 그런 의미로 봐 달라. 내년에 좋은 선발 투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영준은 류 감독과의 악수 상황을 묻자 “소름 돋았다. 놀랐다. 직접 축하해주시고 해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류 감독을 가까이서 본 것도 오래만이다. 그는 “20~21살 때(신인~2년차) 마무리캠프 때나 훈련 때 잠깐 보고, (지난해 5월) 제대하고 인사드리면서 뵀다”며 류 감독이 공수교대 때 직접 악수까지 한 것에 감동을 받았다.
6회초 2사 3루 상황 NC 정진기를 삼진으로 이끌며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지은 LG 선발 김영준이 환호하고 있다. 2022.10.02 / dreamer@osen.co.kr
김영준은 6회 2사 3루에서 정진기를 삼진으로 잡고서 마운드에서 포효했다. 그는 격동적인 삼진 세리머니에 “4년이라면 누군가에게는 짧고 누군가에는 긴 시간일 것이다. 군대 갔다오고, 1년 동안 준비하면서 뭔가 쌓였던 것이 표출된 게 아닌가 싶다. 힘들었던 것도 있고, 좋았던 것도 있고, 준비해 온 것을 표출한 것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경기 후 주위에서 축하 문자, 연락을 많이 받았다. 김영준은 “어제 집에 가서 다시 경기 영상을 봤는데, 중계하시는 분이 ‘김영준의 야구는 지금부터 시작이다’고 말한 것에 가장 와 닿았다”고 말했다.
김영준의 직구 스피드는 최고 143km, 평균 140km가 되지 않았다.  류 감독은 “시즌 초반에 연승을 할 때는 구속도 더 나왔다고 하더라. 지난 6월에 이천에 가서 김영준도 보러 했으나, 당시 체력 안배와 부상 보호를 위해 브레이크 타임을 갖고 있었다. 체력적으로 떨어지고, 구속도 저하돼 계속 던지면 부상이 올 것 같아서 쉬게 했다고 하더라. 그 이후 구속이 조금 떨어졌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올 시즌 건강하게 잘 넘겼고, 내년에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제대로 준비하면 체력, 구위, 구속 모든 면에서 발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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