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아기 같아요."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앞두고 이날 선발 등판하는 2년차 좌완 최승용(20)의 잠재력에 대해서 언급했다.
최승용은 올 시즌 본격적으로 1군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47경기(14선발) 3승7패 평균자책점 5.36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선발과 구원을 오가면서 내년, 내후년을 기대하게 하는 모습이다.
일단 올해 8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고 잔여경기가 몇 경기 남지 않았지만 향하 선발 투수로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더 확인하려고 한다. 시즌이 끝나도 꾸준히 선발 투수로 성장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게 최우건 과제가 될 전망. 올 시즌을 앞두고도 선발 준비를 했던 만큼 경험을 쌓는다면 두산 마운드를 이끌어 갈 재목이 될 수 있다.
김태형 감독은 "선발 준비라는 게 무조건 투구수만 늘린다고 되는 게 아니다. 변화구 구사 능력 등을 갖추면서 선발 준비를 하는 것이다"라며 "변화구를 많이 던지면 본인의 구속이 떨어질까봐 걱정이라서 올해는 일단 최대한 본인의 구속을 끌어올리려고 했다. 하지만 팀 사정상 어쩔 수 없이 선발에 들어간 것"이라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최승용의 마음가짐과 잠재력은 김 감독이 인정하는 바. 그는 "너무 열심히 하고 잘 던지려고 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조금 더 편안하게 던졌으면 좋겠다"라면서 "신인으로서 아직 공으로 압도할 수 있지는 않지만 이제 배우면 된다. 충분히 좋은 가능성을 갖고 있는 선수다. 본인이 자꾸 던지면서 경험하고 느끼면 충분히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직 약관의 나이에 체구 역시도 아직 성장하고 있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 그는 웃으면서 "아직 다 안자란 것 같다. 내가 보기에는 진짜 아직 아기 같다"라며 "몸을 무조건 불리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근육이 잡히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