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올 시즌 희생번트가 가장 적은 팀이다. 141경기에서 희생번트 42개만 댔다. 그 중 1회에 댄 것은 3개뿐. 지난 2일 대전 KIA전에서 나왔다.
1회 무사 1루에서 2번타자 유상빈이 3구 만에 3루수 앞 희생번트로 1루 주자 정은원을 2루에 진루시켰다. 1사 2루로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득점 불발.
3년 연속 10위가 확정된 한화가 1회부터 희생번트를 댄 것은 조금 의외라 할 만하다. 5연패 중으로 1승이 급한 상황이었지만 선발이 신인 박준영이라 1점 승부는 아니었다.
하지만 다른 이유가 있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3일 대전 SSG전을 앞두고 1회 번트에 대해 “KIA 선발투수 션 놀린 상대로 계획된 작전이었다. 투구 동작에서 번트 대처에 어려움이 있다는 대럴 케네디 코치가 파악했다. 경기 전부터 좌타자들에게 번트 시도를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1회 시작부터 1번 정은원이 투수 앞 기습 번트로 안타를 만들었다. 번트 타구를 잡은 놀린의 1루 송구가 뒤로 빠졌다. 다음 타자 유상빈도 초구부터 번트 모션을 취했고, 3구 만에 3루수 앞 희생번트를 성공시켰다. 나름 작전대로 잘 됐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은 게 아쉬웠다.
놀린은 5이닝 3피안타 2볼넷 1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KIA의 10-1 승리를 이끌며 시즌 7승째를 올렸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