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유력 후보인 샌디 알칸타라(27·마이애미 말린스)가 시즌 최종전에 등판하지 않고 시즌을 마감했다.
‘MLB.com’은 2일(이하 한국시간) 알칸타라의 시즌 종료 소식을 전했다. 당초 로테이션대로라면 알칸타라는 4일 휴식을 갖고 오는 6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시즌 최종전 등판이 가능했지만 구단 차원에서 셧다운이 결정됐다.
돈 매팅리 마이애미 감독은 “구단 차원에서 이야기해온 부분이다. 올해 알칸타라가 던진 이닝수를 보면 더는 던질 이유가 없다”며 “애틀랜타와 뉴욕 메츠에는 큰 경기이긴 하지만 우리의 책임은 아니다. 우리는 알칸타라를 먼저 챙겨야 한다. 이대로 시즌을 끝내는 게 알칸타라에게 최선이다”고 설명했다.
알칸타라는 올 시즌 32경기에서 리그 최다 228⅔이닝을 던지며 14승9패 평균자책점 2.28 탈삼진 207개 WHIP 0.98을 기록했다. NL 이닝 1위, 평균자책점 2위, 탈삼진·WHIP 4위. 압도적인 이닝으로 사이영상이 유력하다.
관리가 철저한 요즘 시대에 보기 드문 완투형 투수로 활약했다. 1번의 완봉승 포함 완투만 무려 6번. 228⅔이닝은 지난 2016년 보스턴 레드삭스 데이비드 프라이스의 230이닝 이후 메이저리그 최다 기록이다. 워낙 많은 이닝을 던졌기 때문에 관리 차원에서 시즌 최종전은 나서지 않는다.
이미 포스트시즌에 탈락한 마이애미로선 무리할 이유가 없지만 알칸타라는 못내 아쉬운 모양. 그는 “나의 모든 선발등판을 끝까지 마무리하고 싶었기 때문에 약간 화난다. 5일마다 경기에 나가 100% 전력을 다했지만 아직 힘이 남아있다”며 “팀에서 내린 결정이니 존중해야 한다”고 애써 아쉬움을 달랬다.
멜 스토틀마이너 주니어 마이애미 투수코치는 “알칸타라는 올해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선발투수 중 한 명이었다. 그가 마지막 경기에 던지고 싶어 한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 시점에 등판해서 얻을 수 있는 게 없다. 사이영상을 받아도 될 만큼 충분히 잘했고, 작년보다 23이닝 더 많이 던졌다”고 말했다.
알칸타라의 등판 불발은 NL 동부지구 우승 경쟁에도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잔여 4경기씩 남겨놓은 가운데 애틀랜타와 뉴욕 메츠가 1경기 차이로 NL 동부 1~2위로 바짝 붙어있다. 시즌 최종전까지 우승 경쟁이 이어질 수 있는 상황. 마이애미와 마지막 대결을 앞둔 애틀랜타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최근 기세가 뜨거운 애틀랜타이지만 최고 투수 알칸타라를 만나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알칸타라는 올해 애틀랜타전 3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2.86으로 강했다. 하지만 알칸타라 보호 전략에 따라 마이애미는 최종전을 불펜 데이로 치른다. 메츠에 1경기차 앞선 애틀랜타의 지구 우승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시즌 내내 1위를 달리다 애틀랜타에 추월당한 메츠로선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