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지난 1일 대구 두산전을 '루키스 데이'로 정하고 1라운드 이호성(인천고 투수)을 비롯한 2023 신인 선수들을 초청해 다양한 행사를 열었다.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된 이들은 경기 전 팬 사인회에 참가했고 5회말 종료 후 단상에 올라 프로 무대에서의 각오를 밝혔다.
프로 무대에 먼저 입성한 선배들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입을 모았다. 삼성의 베테랑 선수들은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TV'를 통해 신인들을 향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따뜻한 격려만 있는 게 아니었다. 소위 말해 뼈때리는 조언도 있었다.
선수단의 맏형인 오승환(투수)은 "부상 없이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김상수(내야수)는 "같은 유니폼을 입게 뛰는데 끝이 아닌 시작이다.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외야수 구자욱은 "뭔가 해냈다는 것보다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포수 강민호와 김태군 그리고 내야수 오재일은 프로 지명의 단꿈에 젖어 있는 신인들을 향해 돌직구를 날렸다. 강민호는 "이제 프로에 왔으니까 지금까지 했던 거 다 잊고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하지 않으면 빨리 유니폼을 벗는 수가 있으니 더 열심히 할 수 있도록"이라고 했다.
김태군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앞으로 상처받을 일 많으니 좀 더 냉정하게 자기 자신을 판단해야 한다. 쉽지 않을 거다. 지금 꿈같은 시간을 1주일만 보내고 현실적으로 돌아와야 한다. 더 냉정하게 자기 자신을 돌아봐야 할 거다". 오재일은 짧지만 강렬한 한 마디를 남겼다. "쉽지 않다"고.
박진만 감독 대행은 "이제 막 지명을 받아 들어왔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선수들 모두 피땀 흘려해야 한다. 스스로 '이제 됐다'고 생각하는 순간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초심을 잃지 않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모두 냉혹한 프로 무대에서 끊임없는 노력과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성공의 꽃을 피웠다. 진짜 성공하고 싶다면 프로의 세계를 먼저 경험한 선배들의 진심 가득한 조언을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