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최고참 최형우(39)가 베테랑의 힘을 보여줬다.
최형우는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6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활약하며 KIA의 10-1 완승을 이끌었다. 안타 2개 모두 2루타로 시즌 4번째 멀티 장타 경기.
최형우는 전날(1일) 광주 SSG전에서 9회 대타로 나와 우측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으나 상대 우익수 최지훈의 점프 캐치에 걸려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이날 선발 좌익수로 나와 모처럼 2안타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2회 첫 타석은 한화 신인 선발 박준영의 포크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3회 2사 1,2루 찬스에서 바뀐 투수 윤대경의 2구째 직구를 공략, 우익수 키 넘어가는 2타점 2루타로 장식했다. 스코어를 5-0으로 벌린 한 방.
6뢰에는 사이드암 신정락의 2구째 직구를 걷어올려 중견수 키를 넘겼다. 다시 한 번 2루타로 득점권에 포진한 최형우는 황대인의 좌월 투런 홈런에 홈을 밟아 추가 득점을 올렸다.
7회 볼넷으로 3출루 경기를 완성한 최형우는 경기 후 "이 시기에는 타격감이 좋고, 안 좋고, 어떤 공을 노리고 안 노리고가 중요한 때가 아니다. 어떻게든 점수를 내야만 한다는 생각이었다. 다행히 좋은 타구들이 나와 추가점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며 "최근 들어서 이겨야 한다는 생각만 하고 경기에 나선다. 1점이라도 더 내야 승리하고, 빨리 5강을 확정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자가 2루에 있으면 3루를 보낸다는 생각, 주자가 없으면 출루해야한다는 생각.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려는 자세가 예전보다 훨씬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최형우는 "최근 들어 수비까지 출전하는 경기가 늘었다. 체력적으로야 다소 힘든 부분이 있지만, 오히려 후배들과 함께 호흡하면 재밌게 플레이 하고 있다"며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다. 순위 경쟁을 하면서 얻는 것이 있을 것이다. 9연패 하는 기간 사실 나조차도 조금 막막한 기분이 있었지만, 지나고 보니 후배들이 잘 이겨내 지금까지 왔더라. 우리 선수들 지금 잘하고 있다. 이런 경기들이 큰 경험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자신했다.
KIA는 지난달 11일부터 21일까지 시즌 팀 최다 9연패에 빠지며 5위 자리를 위협받았다. 6위 NC에 반경기 차이까지 쫓겼지만 9연패 이후 7경기에서 5승2패로 반등, 4년 만의 가을야구를 눈앞에 두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