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섭 거르고 김영준' 1차지명 투수, 1450일 만에 잠재력 터뜨렸다 [오!쎈 잠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10.02 19: 27

 LG가 패배했지만, 유망주 투수의 잠재력을 확인했다. 
LG 신예 투수 김영준이 4년 만에 1군 등판에서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김영준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6이닝 동안 4피안타 4볼넷 1사구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3km, 주로 138~140km였다. 직구(29개) 외에 변화구로 슬라이더(26개), 체인지업(18개), 커브(12개)를 섞어 던졌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123~134km대로 비슷한 구속을 보였다.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6회초 2사 3루 상황 NC 정진기를 삼진으로 이끌며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지은 LG 선발 김영준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더그아웃에서 나와 김영준을 맞이하며 다독이는 LG 류지현 감독. 2022.10.02 / dreamer@osen.co.kr

숱한 위기가 있었으나, 실점 위기마다 인상적인 삼진을 잡아냈다. 
1회 1사 후 서호철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으나 손아섭을 2루수 땅볼 병살타로 이닝을 끝냈다. 2회는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으나, 노진혁과 오영수를 연속으로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2사 1루에서 김주원을 139km 직구로 3구삼진을 잡았다.
3회 위기였다. 선두타자 정진기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희생 번트로 1사 2루, 박민우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1사 1,2루가 됐다. 서호철을 우익수 뜬공으로 2아웃을 잡고서 손아섭을 또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2사 만루에서 박건우를 122km 낙차 큰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4회도 1사 후 안타와 볼넷으로 1,2루 위기에 몰렸다. 정진기를 1루수 땅볼로 유도했고, 2사 1,3루에서 박대온을 121km 커브로 삼진으로 잡고 위기를 벗어났다. 
5회 무사 2루 위기에서 실점없이 막아냈다. 서호철이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는데 타구가 높이 떠 포수 뜬공 아웃이 됐다. 3~4번 손아섭과 박건우를 내야 땅볼과 외야 뜬공으로 처리해 위기를 막았다.
5회까지 66구를 던진 김영준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2사 후 몸에 맞는 볼, 도루, 폭투로 3루까지 주자를 내보냈다. 정진기를 131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고서 마운드에서 포효했다. 
김영준은 2018년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했다. 당시 LG는 즉시전력감인 양창섭(현재 삼성) 대신 미래 성장 가능성을 두고 김영준을 지명했다. 김영준은 지난해 5월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했다. 신인이던 2018시즌 14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 4.35를 기록했다. 
지난해 군 제대 후 육성 선수 신분으로 팀에 복귀한 김영준은 지난 7월 정식 선수로 등록됐다. 올해 2군에서 20경기에 등판해 9승 5패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했다.
류지현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영준이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시즌 내내 잘 준비해왔다. 중간에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한 차례 휴식기를 가졌다. 2군에서 불러올릴 임시 선발 1순위였다"고 말했다. 2018년 이후 1450일 만에 1군 등판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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